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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본문
" 동생? 아, 맞네. 동생이 있다고 했었지. 동생도 내 팬이었나? 부럽긴 다음에 만날 수 있다면... ...아니, 꼭 만나러 가자. "
전에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그렇지. 네게도 소중한 가족이 있었지. 고개를 느리게 끄덕였다. 너도 지금은 가족이 많이 보고 싶을까. 네 가족들은 무사할까.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까지 하다가 다시 눈앞에 너를 바라본다. 미엘이 너와 만난다면... 상상을 해보니 저절로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같은 학교였다면 어땠을까. 그 아이는 나를 꽤 닮았으니 네가 먼저 알아봤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조금 뒤늦게 입을 열었다.
" 아, 내 동생은 나랑 10살 정도 차이가 나. ...에스 미보다는 한 살 정도 어리겠네. 나랑 매우 닮았어. 미엘이고.. 근데 분위기는 너랑 꽤 닮은 것 같네! 둘이 만난다면 은근 잘 맞을지도? "
착하고 항상 나를 먼저 걱정해줬던 아이다.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웠던 모습도 너와 꽤 닮은 것 같다. 가만 너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런 생각에 물들어 간다. 며칠 전만 해도 눈 감아야만 볼 수 있었던 얼굴이 이젠 눈을 뜨고 있어도 보이는 것 같다. 그러니까, 네가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해. 내가 주는 모든 것은 네가 당연하게 받아도 되는 것들이야.
" 음... 그냥, 그냥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부담이려나? 그래도 받아줬으면 좋겠는데... 아, 내가 별거 아닌 사람이라서 이러는 게 아냐. 물론 알지. 나는 꽤 가치 있는 사람이야. "
너도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네가 부정할까 봐 입안에서 흘려보내지 못했다. 그래, 언젠가는. 네가 알기를 바라면서 네가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옆에 있어주고 싶다. 우리가 같은 사람이고 같은 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만큼 사랑받을 자격이 되고 그만큼 타인과 정을 주고받고 버틸 수 있을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걸 언젠가 네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 음, 그렇네! 너무 안일했던 것 같아. 조금 더 정신 차리고 상황을 파악해봐야겠어. ... 우리 너무 위험한 곳까지 온 게 아닐까? "
*부족한 로그를 계속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