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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본문
*아이고 오너님 우리 동생친구가 너무 귀여워요! 아직 재활중이라 글이 매우 엉성합니다. 답은 편하게 멘션으로 주세요 '▽`)99
" 그럼, 내가 형 해줄까? "
스스로 내뱉고도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다.
처음 뱉는 말에 조금 걱정되면서도 말을 취소하지 않았다. 진심이었으니까. 네가 만약 거절했다면 나는 그래도 다시 한 번 천천히 생각해보라며 말했을 것이다. 형제가 못되더라도 아마 계속 옆에서 봐주고 싶었을 것이다. 일단 뱉은 말에 안절부절하면서도 애써 안 그런 척 쓸데없는 말을 흘렸다.
"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 "
이어지는 너의 말에 조금 마음이 무거워졌다.
티내지 않으려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천천히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좋은 사람, 좋은 사람. 계속 머릿속에 되뇌었다. 살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더라. 가만 생각하다가 결국 떠올리지 못하고 그만뒀다.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이 중요하겠는가. 지금 눈앞에 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그런 거지. 그 좋은 사람에 내가 더 맞추면 될 것이다. 네 말에 맞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그러니까 이번에는 꼭 지켜줄게.
나는 너의 말에 바로 대답했다.
" 안 괜찮을 이유가 있겠어? 나야 환영이지. 옆에 있어줄 동생이 생겨서. 너야말로 각오하는 게 좋을걸? 귀찮게 구는 건 내가 더 심할 테니까. "
다 괜찮아.
의지하고 싶을 때 얼마든지 의지하고, 털어놓고 싶은 것이 생기면 얼마든지 털어놓아도 좋다. 네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전혀 귀찮게 생각은 안 할 거야. 너는 모를 거다. 내가 얼마나 동생밖에 모르는 바보인지. 그런 생각에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이며 다시 입을 연다. 동생, 형제라는 단어를 이렇게 기쁘게 쓴 것도 오랜만이다.
" 좋아, 서로 취소할 생각이 없다면- 우린 이대로 계속 형제다. 알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한쪽 먼저 두고 멀리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해.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