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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수월 - 루넬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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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수월 - 루넬라

_-_-_-_-_ 2019. 3. 16. 14:21
  • 키퍼링 : 사로
  • 세션카드 : 사로
  • Kpc : 루 N. 베리 | Pc : 코넬리아 M. 허니컷
  • 경화수월.
    사랑해요.
    60번 째의 처음으로 그가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잔해가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과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오늘로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죽음의 순간.
    이런 때에도 당신은 건물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언제나 귀찮은 것 같다는,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60번이나 반복한 이 시간은 이젠 지루할 만큼 익숙해졌으므로.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의 반복에서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 그의 얼굴.
    아, 시야가 점점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관찰력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눈이 감기기 직전,
    루와 눈이 마주친 것도 같습니다.
    꼭,
    울 것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드문 모습이지만
    그러나 여전히 보고 싶지 않은 모습.
    무언가 말해야 하는데
    그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야속하게도 당신의 의식이 끊깁니다.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건물의 잔해에 깔려 몸이 부서져가던 고통은
    꿈이었던 것 마냥 몸도 주위도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와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2시.
    슬슬 그를 만나러 가야할 것같습니다.
    준비하고 집을 나서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슬슬 준비하자...)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코넬리아는 오늘 어떤 옷을 입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오늘은...베이지색 코트에 스커트를 입어보았다)
    (왠지 가을 느낌이 나는 코디다)
    오늘의 코넬리아는 멋진 가을 느낌의 옷을 입었습니다.
    이제 그만 나가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구두를 신고 나가기로 한다)
    준비를 마치고 당신의 저택 밖을 나서는 순간,
    무언가 툭 하고 발치에 걸립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
    확인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뭐지...고개를 숙여 확인해보자.)
    고개를 내려보면 바닥에 손바닥만 한 작은 손거울이 떨어져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일단 주워서 살펴볼까..?)
    거울에 손을 댄 순간,
    표면이 마치 수면처럼 일렁입니다.
    찰나였지만 분명 물 같았는데...
    ... 다시 만져보면 평범한 거울입니다.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93
    판정결과:실패
    세상에, 뭐 이런 거울이...
    코넬리아 이성 -1 감소.
    코넬리아 M. 허니컷: (지끈)(뭐 이런 게 다 있어)
    그러게 말입니다.
    불길하지만 그래도 손거울을 챙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혹시 모르니까 일단 챙겨보기로 한다.) (주머니에 넣습니다)
    주머니에 손거울을 넣었습니다.
    자, 이제 다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항상 그와 처음 마주했던
    그 도서관으로.
    코넬리아 M. 허니컷: (가자...)(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으로 복잡합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루는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결국 사랑했으니까요.
    마치 운명처럼..
    그 생각 끝에 도착한 도서관.
    매우 조용합니다.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88
    판정결과:실패
    분위기가 마음에 안들었을까요.
    별 다른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어차피 당신은 루가 어디있는지
    금방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는 그늘진, 고서들이 가득한 책장 사이에 있을겁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찾으러 가자.) (조용히 걸어갑니다)
    조용한 도서관에 울리는 당신의 발걸음 소리.
    당신이 예상한대로,
    구석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루를 발견합니다.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듯, 책에 시선을 두고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한번...뭘 보는지 구경해본다...)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82
    판정결과:실패
    오늘 코넬리아는 피곤한 모양입니다.
    그가 무엇을 읽는지도 확인하기 전,
    코넬리아 M. 허니컷: (피곤..)
    그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발견합니다.
    루 N. 베리: (잠시 당신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책으로 옮기고)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아니, 그냥. 이쪽 서재에 찾는 게 있어서.(흘끗 바라봤다가 대충 얼버무린다.)
    루 N. 베리: ... 그런가요.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찾는 거.. 도와드릴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이쪽에 있는 건 잘 아나 봐? (잠시 고민하다가 네가 읽던 책을 가리키며) 사실 네가 읽는 책, 뭔지 궁금해서 와봤어.
    루 N. 베리: ...네,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책장을 한 번 둘러보다가 당신의 말에 조금 움찔하고는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빤히 바라봤다.) ...내가 읽는 책에 관심이 있던 거였나요?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며 자신이 읽던 책을 덮고 표지를 보여준다.) 어떤 괴짜가 남겨둔 에세이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냥, 특이해보이길래. 사람도 거의 없는 그늘진 곳에서 뭘 읽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덤덤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무엇에 관한 에세이인데?
    루 N. 베리: (당신을 조용히 바라보다 고개를 느리게 기울이고는) ... 너는 이런 음지보다... (고개를 돌려 햇빛이 은은히 들어오는 창가를 바라보고는) ... 저런 장소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인지... 의외네요, 나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이 들고 있던 책을 내려다보며) ... 죽음과 감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 음침하죠?
    코넬리아 M. 허니컷: 가끔씩은, 자신이 매번 보던 것과는 다른 것을 보고싶을 때도 있으니까. 네가 이 분야에 대해 좋아하고 잘 안다니 다행이네. 원래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설명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잖아? 별로 바쁘지않다면, 네가 그렇게 해주는 건 어떤지 묻고 싶은데.(천천히 시선을 책으로 내리며) 뭐...음침하긴 하지만 흥미로워 보이기도 하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봐.
    루 N. 베리: ...너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군요. 정말... (저도 모르게 부드럽게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가 곧 그 표정을 숨기려는 듯 자연스레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 뭐, 좋아요. 나도 누군가에게 지식을 선물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잠시 책을 가볍게 흔들어 보이다, 다시 제 허벅지에 책을 내려두고는) ... 추천할 만큼의 명작은 아닌 것 같아요. 이곳에 있는 책들 대부분이 그런 취급을 받지만.. 이건 더욱. ... 아직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감정은 대부분 '사랑'을 의미하고 있으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뭐,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렇다는 걸 부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아까보단 조금 더 풀어진 표정으로 널 바라보며)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그래서,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흐음- 소리를 내며 책을 내려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위로 올리며) 그런데도 넌 이곳에 있는 책들을 좋아한다는 건가. 아무튼, 죽음과 사랑에 대한 에세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특이하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뭐 그런 것과 관련있는 건가?
    루 N. 베리: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나에게 있어서 영광이겠죠. (인사를 하듯,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며) ... 이 책장에는 죽음과 관련된 이상한 에세이들이 가득해요. ... 가끔 찾아보면 괴담 같은 것도 발견할 수 있죠. ...괴담 쪽은 조금 시시하지만요. (들고 있던 책을 팔랑이다, 그 책의 원래의 자리를 찾는 듯 책장을 두리번거린다.) ... 책은, 펼쳐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독서의 재미중 하나이고,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책에서 저를 닮은 냄새가 나기 때문이죠. (책의 원래 자리를 찾았는지 그곳으로 책을 부드럽게 넣고는 당신에게 고개를 돌린다.) ... 더 관심이 있다면, 주변의 카페라도 갈까요?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전의 시간들에서 첫 만남 이후에 함께 근처의 카페로 갔던 것을 기억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이쪽이 그런 내용의 책들이었나.너랑 닮은 냄새가 난다,라...(어쩐지 이전의 사건들이 떠오르는 말이었다. 네가 그런 의도로 말한 것 같진 않다만...이번에도 결국 그렇게 될까. 그럼에도 나는 너와 함께 하게되겠지만.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을 잇는다.) 특이하네, 그런 점이 더 흥미롭긴 하지만 말이야...그럼 그렇게 할까. 도서관보다는 카페가 얘기나누기엔 좋겠지. 근처에 아는 곳이라도 있어?
    루 N. 베리: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알게 될 거예요. (제가 앉아서 읽었던 책들을 마저 정리하고는 책장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 위험에 흥미를 느끼는 타입이실까요. (장난스레 웃으며 농담조로 대답하고는) ... 너와 이곳에서 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곳의 고요를 깨게 될 테니까요. ... 도서관에서 한 블럭 넘어가면 작은 카페가 하나 있어요. 원두 향이 괜찮은 곳이죠. ... 날 따라와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나야 뭐, 먼저 설명을 부탁한 쪽이니 좋지...부정하진 않겠어. 아예 틀린 말도 아니니까. (작게 피식 웃고는) 그래, 아는 카페가 있다니 다행이네. 원두 향이 괜찮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고개를 살짝 까딱이곤) 앞장 서. 뒤따라갈게.
    둘은 그가 말한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익숙한 거리와,
    익숙한 상황.
    카페로 이동하는 내내, 여전히 별 말이 없는 그와 함께 도착한 카페는..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그랬듯이 창가 쪽의 자리가 비어있네요.
    루 N. 베리: (먼저 창가 쪽으로 다가가 당신이 앉을 자리의 의자를 끌어주고는 맞은 편의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는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고맙다는 표시로 고개를 까딱이고는 자리에 앉는다.) 그래서...일단 뭐부터 시킬까? 어떤 거 좋아해? (무심코 바로 주문을 할 뻔 했으나, 잊지 않고 네게 먼저 물어봤다. 그리고 내가 시키는 것도 언제나...) 나는..아메리카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루 N. 베리: 저는.... (말끝을 느리게 흘리며 메뉴판을 본다. 한 번 가볍게 훑고는) 저는 그럼, 에스프레소로 할까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기다리세요. 나에게 눈길을 주신 답례로 제가 살 거니까요. (느긋하게 카운터로 향한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 이번에도 역시나 그거구나. 이미 알고있는 상황을 반복하는 것은 그다지 즐겁진 않은 일이었으나 속으로 네가 할 대답을 먼저 예상해보는 것은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만약...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다시 한번 이 상황이 온다면 그땐 자신이 계산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네 말에 가볍게 대꾸했다.) 그래, 그럼. 다음 번엔 내가 살게. (그렇게 말하곤 널 기다리며 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루 N. 베리: (주문을 하고 돌아와 다시 자리에 앉는다.) ... 달달한 커피는 별로 안 좋아하시나 봐요. (탁자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 저도 그런데... (탁자에 손을 톡톡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 조금은 그런 점이 저주 같기도 해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단 커피는 입맛에 잘 안 맞아서. 쓴 걸 잘 먹기도 하고...입맛이 비슷하단 건 좋은 거겠지. 다른 입맛도 비슷했으면 좋겠어. (탁자에 턱을 괴고 널 빤히 바라보며) ...저주?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루 N. 베리: 다른 입맛이라... 다른 입맛은, 어떤가요? (고개를 느리게 기울이며) ... 책에서 읽었어요. 달달한 음식을 먹으면 호르몬 작용에 의해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요. 영국의 어느 작가는 책에서 신이 내린 작은 축복이라고 표현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 그리고 저는 단 것을 그리 즐기지 못하고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글쎄, 웬만하면 가리지 않고 먹어. 하지만 단 건 별로 즐기지 않고. (네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 턱에 대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며) 그래, 단 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말은 나도 많이 들어봤어. 그렇지만 그런 건 일시적일 뿐이잖아, 결국 찰나의 행복일 뿐이고. 뭐, 작가들이야 원래 말을 거창하게 하니까...네가 상상하는 것만큼 대단한 건 아닐거야. 원래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으면 대단해보이는 법이지, 오히려 단 걸 안 좋아하면 그런 것 때문에 건강을 해칠 일도 없잖아? 그러니까...너무 그런 식으로만 생각하지는 말라고. (말을 끝마치곤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카페 직원이 다가와 주문한 음료를 내려놓습니다.
    아기자기한 하얀 커피잔에 담긴 그윽한 커피향이 피어오릅니다.
    루 N. 베리: (커피잔을 받고는 커피잔 끝을 천천히 쓸며) ... 단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생크림은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게 참 까다롭죠, 달지 않은 생크림 케이크를 좋아한다는 것은... (작게 웃음을 흘리고는) 작가들의 말이 다 그렇죠. 그런 거창함으로 그들은 돈과 관심을 얻고 있는 거죠. (그리고 천천히 당신의 말을 되새겨보다가) ... 너는 참, 상냥하군요. ... 그 점이 조금 치명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본 적 없어요? (장난스레 웃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특이한 입맛이네, 원하는 케이크를 찾기 쉽지는 않겠어. 그래도 내가 아는 몇몇 베이커리에서 그런 케이크를 파는 걸 본 적 있으니까, 나중에 소개해줄게. (네 말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해보다가 다시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글쎄, 어차피 내가 이렇게 대하는 사람도 얼마 없으니 그동안에는 별로 문제 될 일은 없었어. 내가 원할 때만 이렇게 하는 것 뿐이니까. (다시 너와 눈을 마주치며) 그리고 너도 처음 본 사람에게 나름 상냥하게 대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음료를 마시자, 거짓말에 대한 게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처럼.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음료를 마신 두 사람 모두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60
    판정결과:실패
    루 N. 베리: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코넬리아, 루 각각 이성 -1 감소.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93
    판정결과:실패
    불길한 기분만 들뿐입니다.
    다시 한 번 집중해서 생각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카페인 때문일까요. 여전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루 N. 베리: 내가 조금 특별하긴 하죠. (작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커피를 또 한 모금, 미묘한 표정을 잠깐 짓다가 말을 이어갔다.) ... 좋겠네요. 나중에... 같이 한 조각씩 나눠먹으며 티타임을 갖는 것도 좋겠죠. (잠시 말을 쉬다가 고개를 느리게 기울이며) ... '이렇게' 대하는 사람의 기준이 따로 있나요? ... 궁금하네요. (그리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리며 커피에 고정시켰다.) ... 나는, 그렇게 다정한 편은 아닌걸요. 기분 탓이시겠죠. 뭔가 오늘 오전에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봐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작게 웃으며) 잘 알고있네. 그래, 나중에...(부디 또 다시 죽지 않고, 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같이 가서 나눠먹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이렇게 대하는 건 너뿐인데. 너니까,결국 너라서. 그렇게 죽고도 다시 만나는 너인데. 이유가 필요할까, 너 자체가 이유라고 말하고 싶었다.) 글쎄...일단은 내가 흥미가 가는 사람, 정도라고만 해둘게. 애석하게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지...그래서 네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고. (다시 커피를 마시곤) 글쎄, 내가 보기엔 충분히 그래보이는 걸. 오전에는...(아예 오전을 겪지도 못했는 걸.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별로 좋은 일은 없었는데...그냥 네가 다정한 거야. 다른 사람이 봐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루 N. 베리: ...주제넘지만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네요. (천천히,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 신기한 경험이네요. 너와 같은 사람이 나에게 흥미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 그 점에 나도 흥미가 갈 것 같기도... (저도 모르게 술술 나오는 말에 천천히 말끝을 흐리며 입을 닫았다. 잠시 말없이 커피잔을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며) ... 그런가요. ... 다정이라... (커피잔을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떼고는) ... 혹시 그거 알아요? 거짓된 호의라는 거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원래 사람은 자신과 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말도 있으니까. 아마 그런 거 아닐까.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하고 찻잔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문지르며) 너도 내게 흥미를 느낀다면, 좋은 거겠지. 안 그래? (그러곤 커피를 한 모금, 천천히 마셨다.) 거짓된 호의라. 무슨 뜻으로 말하는지는 대충 알겠어...네가 내게 그렇게 대한 것은 거짓된 호의라는, 그런 말을 하고싶은 건가?
    루 N. 베리: (당신의 말에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조금 줄어든 제 앞의 커피잔 안을 들여다볼 뿐. 그렇게 계속 침묵을 유지하다가) ... 내가 너에게 거짓된 호의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저도 모르게 조금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마른 기침 몇 번을 하고는 테이블에 턱을 괴고는 애써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잖아요. 동의하지 않나요? ... 누군가는 그것을 자기 보호라 말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위선이자 악이라고도 말하죠. ...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글쎄, 나야 모르지. 네가 무슨 생각을 날 대하는지는. (여전히 차분한 말투로 말을 이으며) ...그래도 나는 진심이야.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네 말에 한동안 고민하다가 겨우 입을 떼며)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말에는 동의해. 그 거짓말이 누굴 위해서 하는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겠지. 자신을 위해 한 거짓말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남을 위해서 한 거짓말이 결국 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하지만...거짓말은 결국 거짓말이니까. 그냥, 그뿐인거야. 거기에 더 의미를 부여해야할까.
    루 N. 베리: ... ... (너의 말은 왠지 내 대답을 침묵으로 이끌죠. 그리 생각하며 다시 입을 다물었다. 조용히 창밖만을 응시하다, 고개를 돌려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삼키고는) ... 하지만, 거짓은.. 결국 그 대상에겐 잘못이 되고, 이유와 의미가 항상 존재해야만 하잖아요. ...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조금씩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커피잔을 내려다보다가) ... 이만, 일어날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이유와 의미가 존재해야하긴 하지만..거짓의 의미는 거짓을 고하는 쪽에게 더 필요한 것이니까...결국 자기방어라고 생각해. (이미 바닥을 보인 찻잔을 만지작거리다가 창밖을 잠시 살펴본다. 그러고는 다시 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그래, 슬슬 일어나자. 마저 다 마시고, 나갈까.
    무겁게 잔을 내려두고 두 사람은 일어섭니다.
    그리고 그 때,
    대뜸 직원이 박수를 칩니다.
    직원: 세상에! (온갖 호들갑을 떨며) 두 분이 오늘의 60번 째 머물다간 손님이랍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oO그래서 뭐 어쩌라는..) 아...예......
    직원: 자자, 당첨되셨으니 여기 상품을 드겠습니다!
    직원은 당신에게 일종의 경품으로 근처의 유명한 미술 전시회 관람권을 두 장 건넵니다.
    직원: 두분이서 오붓하게 다녀오시라는 의미에서 엄-청! 구하기가 어려운 레어 표랍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아....예.....감사합니다.....(일단 받아듦)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60번 째? 이런 이벤트가 있었던가?
    오늘따라 이상한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관람권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자세히 보자...)
    관람권의 미술관은 바로 근처인것 같군요.
    코넬리아 M. 허니컷: (흠) (루 건드려봄) 아까 받은 거...근처인 것 같은데 같이 가볼래?
    루 N. 베리: .... (직원을 빤히 바라보다가 당신이 건들자, 관람권을 힐끔 보고는 고개를 느리게 가로저었다.) ..나는.. 괜찮아요..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Psychology Roll
    기준치:30/15/6
    굴림:94
    판정결과:실패
    오늘따라 꽤 피곤합니다.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대로 관람을 포기한다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 더 권해볼까요? 뭐 어떻습니까.
    코넬리아 M. 허니컷: 왜? 난 꽤 괜찮아보이는데. 어디 몸이라도 안 좋아? (네 이마에 손을 살짝 댔다가 떼며)
    루 N. 베리: 아, 아뇨. 아닙니다. (당신의 손길에 움찔하고는 한 발자국 뒷걸음질 치다가 고개를 돌리고는 얼굴을 가리듯 고개를 돌린다.) ... ... 그냥.. (말을 망설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 좋아요. 같이 가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아, 맞다. 나 얘랑 오늘 처음 만났었지...뒤늦게 그 사실을 깨닫고는 조금 어색하게 손을 내리며) 어...놀랐다면 사과할게. 습관적으로 해버렸네. 그럼...같이 가자. 이대로 안 가면 아깝잖아. 내가 앞장설게.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다.)
    그의 반응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어쨋든 두 사람은 관람권의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도착한 미술관은 오랜 시간들 중에 한 번도 들러보지 않은 곳이었 습니다.
    이제 이 동네의 지리는 전부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일까요,
    이 미술관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여태까지의 반복 중에 이런 적은 없었잖아요.
    분명 똑같은, 아주 똑같은 나날의 반복이었는데 어째서?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59
    판정결과:실패
    실패, 1d3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3
    (
    2
    )
    2
    코넬리아 이성 -2 감소.
    뭔가 불길한 기분이 듭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 힘들다는 건 사실인지,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통째로 이 미술관을 빌린 것만 같은 느낌에 왠지 기분이 괜찮아 지는 군요.
    입구쪽에 표를 내는 곳이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루 데리고 입구로 감..) 여기요. (표를 내밀어봅니다)
    직원: 어서오세요! (표를 확인하고는) 입구는 이쪽입니다.
    입구로 가 표를 내고 입장하면,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루 N. 베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 생각보다 뭔가... 많군요. ...어디 먼저 둘러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두리번)그러게. 음....우선 A관부터 가볼까?
    루 N. 베리: 좋아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먼저 A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뒤따라가봅니다!)
    두 사람은 A관으로 이동했습니다.
    A관은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두리번두리번...) (조각상들을 천천히 감상해봅니다.(
    (괄호쳐서 ) 로 방향 바꿔줌)
    주위를 살펴보니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검은 장미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다 보면 왠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찰력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85
    판정결과:실패
    경화가 무슨 뜻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루 N. 베리: (작품을 뚫어져라 빤히 바라보다가) ... 장미, ...예쁘네요. ...이런 작품 좋아하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냥 장미를 좋아해. 미술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지나가다가 눈에 띄어서 보고있었어. 너는 어때,이런 곳 좋아해?
    루 N. 베리: (고개를 살짝 내려 작품명을 내려다보고는 대답을 조금 늦게 내뱉었다.) ... 좋아해요. 이런 예술작품들... 소소한 장식품들을 더 좋아하지만.. (가만히 작품을 바라보다가) ... 어쩌면 누군가의 창작물들을 구경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고 정의하는 게 좋겠네요. 그리고... 이 장미, 도 좋아해요. 많이.
    코넬리아 M. 허니컷: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오기 싫다길래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왜 오기 싫다고 한 거지. 혼자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다가 다시 조각상을 바라보며) ...나도 이 장미가 왠지 마음에 들어. 아름답고. (주변을 슬 둘러본다. 더 볼 것이 있을까?)
    루 N. 베리: ... 그건..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눈을 깜빡이며 대답을 삼켜버렸다.) ... 아름다운 것은 좋죠. ... 장미는 특히나 고결함이 느껴지고, 강하잖아요? ... 나는 이 분위기가 좋아요.
    주변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없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흐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더 볼 거 없으면 이만 다른 곳도 가볼까. 이곳에 있는 작품은 다 봤어?
    루 N. 베리: 공감해주신다니 기분 좋은데요. (가볍게 내뱉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다음 관에도 볼 건 더 많을 테니까... 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그럼 이번에는 B관으로 가보자. 그곳에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좋겠네. (B관으로 가봅니다!)
    B관은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잔잔...)(이번에도 주위를 살펴본다. 뭔가 눈에 띄는 작품이 있을까.)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를 발견합니다.
    다가가 보면,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검은 장미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왜 이렇게 검은 장미가 많지...) (액자를...건드리면...안되겠지?) (액자 비뚤어져서 심기불편함)
    작품을 더 자세히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자세히...보자!)
    관찰력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90
    판정결과:실패
    저런.. 딱히 특별한 무언가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89
    판정결과:실패
    그리고 특별한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적적하고 고요한 분위기 탓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냥....감상하기로 한다....)
    루 N. 베리: (얌전히 작품을 감상하다가) ...장미가 유독 많네요. 작가가 장미를 꽤 좋아하나봐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러게...자꾸 검은 장미가 나오네. 장미중에서도 검은 장미라니, 특이한 것 같아. 난...좋지만.
    루 N. 베리: (잠깐 당신을 힐끔 바라보고는) ...마음에 든다면 다행이네요. ...검은 장미.. 꽃말 혹시 알고 있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네 쪽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아니, 넌 알고있어?
    루 N. 베리: ...꽃말이란 게.. 사실 여러가지라서, 정확하게 이거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다시 작품을 가만히 바라보며) ...제가 알고 있는 꽃말은... '당신은 영원히 나의 것.' 이라고 알고 있어요. ....매혹적인 꽃말이죠?
    코넬리아 M. 허니컷: (잠시 멈칫했다가 작품을 같이 바라보며) ...뭐, 그래. 멋진 꽃말이네. 그나저나, 여기 있는 작품들도 다 본거야? 그럼 슬슬 다른 관으로 가볼까?
    루 N. 베리: (잠시 말없이 장미를 보다가 당신을 보고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관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코넬리아 M. 허니컷: (C관으로 갑니다!)
    C관에는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흠...주위를 살펴보며 눈에 띄는 것을 찾아본다.)
    (여기도 검은 장미가 있을까?)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보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물에 비친 달.
    그리고 그 아래 짤막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을 만져보세요! ]
    코넬리아 M. 허니컷: (만져도 되는건가 이거;)(그래도 만져보라니까...문스톤을 살짝 만져본다.)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 어?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56/28/11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습니다.
    문스톤을 만지고 나서 안내문을 보면
    [ 허상을 쫓고 있나요? ]
    로 바뀌어 있습니다.
    추가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56/28/11
    굴림:97
    판정결과:실패
    1d4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4
    (
    1
    )
    1
    코넬리아, 이성 -1 감소.
    당신이 갖고 있는 허상이란, 무엇일까요?
    괜히 기분이 나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기분 나쁨...)
    (뭐지...무슨 의미지...)
    (루는 뭘 하고 있나 한 번 보자.)
    루 N. 베리: (멍하니 당신의 옆에서 문스톤을 바라보다 당신의 시선에 고개를 돌리며) ...신기하죠?
    코넬리아 M. 허니컷: (잠시 멈칫,하고는) ...너도 만져봤어?
    루 N. 베리: 아뇨, 저는.. 그냥 바라만 보려고요. (어색하게 웃고는 당신을 보며) ... 어떤 원리인지는 궁금하지만... (눈을 천천히 깜빡이고는 안내문을 바라본다.) 허상을 쫓고 있냐는 질문은.. 꽤 여러 기분이 들게 하네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 어떻게 한 건지는...나도 모르겠네.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넌 이게 무슨 의미라고 생각해? 무엇이 허상이라는 걸까. 난...모르겠어서.
    루 N. 베리: 허상... 사전적 의미로는 실제로는 없는 것이 보이는 것을 말하죠. .. 굉장히 부정적이고 허무한 느낌이네요. (손을 내려 안내판 쪽을 톡톡 두드려보고는) ... 마치, 운명이나 사랑 같은 감정을 말하는 걸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운명? 사랑? 그런 것이 모두 허상이라면 너는, 여기 있는 넌 무엇일까.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일 투성이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짜고 허상인지 알 수도 없어서 혼란스러운 마음 뿐이다. 괜히 착잡한 마음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 그렇지...확실히 허무한 느낌이 들고. 운명이나 사랑은...어떤 점에서 허상 같다는거야? 애초에 추상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루 N. 베리: 잡아두려고 하면, 항상 손에서 빠져나가고... 곁에 두려 노력할수록 마음만 조급해지고 결국에는 잡지 못하는 것이 사랑.. 아닐까요? (당신에게 있던 시선을 옮겨 문스톤을 바라본다.) ...허상 같지 않나요. 마치 영원, 과 같은 비극...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애써 편하게 표정을 바꾸고는) ... 아, 제가 읽었던.. 책에서 많이 쓰인 문장입니다. 너무 비관적이었을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아니야, 틀린 말도 아니니까. 다들 사랑,이라고 하면 대부분 낭만적이고 낙관적인 얘길 늘어놓으니까...이런 얘길 듣는 것도 오랜만이네. (같이 작품을 보며) 나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잠시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다가)...다른 작품들은 잘 봤어?
    루 N. 베리: ...너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고개를 느리게 기울이며 당신을 바라본다.) ... 하지만 전, 사랑이 아름답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 마치, 아름다운 장미의 가시에 치명적인 독이 발라진.. 그런 느낌으로요. ... 아, 네... 꽤 제 취향에 맞는.. 그런 전시품들이었습니다. .... 같이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있어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 고마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멋진 비유네. 나도, 어느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다시 시선을 네게로 돌리며) 싫다는 걸 억지로 끌고온 건 아닌가 했는데, 마음에 든다면 다행이고. 고마워 할 것 까지야. 운이 좋아서 받은 티켓이었고, 같이 가자고 했을 뿐이니까. 그럼...이제 다 본건가. (분수대도...볼 수있나?)
    루 N. 베리: ...너와 말이 잘 통하시는 분이실 줄은 몰랐네요. (안내판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거두고는) ...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고개를 잠시 들어 주변을 살펴보다가) ... 시간, 괜찮으시면 분수대도 한 번 가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뭐, 정반대의 사람이라도 공통점이 하나쯤은 있는 법이지,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연히 티켓도 받고 이런 곳에 구경도 오고...(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럼 그렇게 하자. 안에 있는 건 다 본 것 같으니까. (천천히 분수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가운데에는 활짝 핀 꽃 상이 세워져있고 꽃잎을 따라 물줄기가 퍼져 나옵니다.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시원하게 뻗어 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벤치에...물은 안 튀나?)
    물이 조금 튀어있지만 앉기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분수대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분수대를 자세히 살펴본다!)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수월 』
    이것도 작품의 일부라는 걸까요.
    특이한 미술관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흠)(신기하군)
    교육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EDU Roll
    기준치:70/35/14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 꽃은 검은 장미로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72
    판정결과:보통 성공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동전이 몇 개인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 같네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던져볼까..?)
    동전을 던져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던져보자.)
    민첩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DEX Roll
    기준치:90/45/18
    굴림:93
    판정결과:실패
    (?)
    저런..
    코넬리아 M. 허니컷: (난 동전많다 더 해보자)
    동전은 들어갈 듯,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다시, 도전해 봅시다. 민첩 판정.
    코넬리아 M. 허니컷:
    DEX Roll
    기준치:90/45/18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휴)
    땡그랑! 경쾌한 소리를 내며 동전이 골인 했습니다.
    나이스 샷 :D
    동전을 호수에 던지면서
    ? 호수가 아닌 분수대에 던지면서
    당신은 소원을 빌었을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음...건강하고 행복하게 평범한 삶을 영위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루 N. 베리: (한 발자국 뒤에서 그런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 성공하셨네요. 소원은, 빌어보셨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냥...평범하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달라는 그런 거..? 너도 해볼거야?
    루 N. 베리: ...평범한, 행복한 삶을 비셨군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느리게 가로저으며) 아뇨, 나는.. 그런 소원을 비는 행위에 대한 불신이 강해서요. ... 신은 제 편이 아니라는 말을 믿는 주의라서요... (잠시 말이 없다가) ... 하지만, 너의 소원은...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뭐...그럼 말고. 나도 딱히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는 안 하는데...그냥 보이길래 해본거라. 그래도 이루어지면 좋겠지. 어쩌면 가장 쉬워보이면서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소원이 아닐까..하는데. 그리고 내 소원엔 네 행복도 포함되니까, 이루어졌으면 좋겠네. 아무튼...이제 나가볼까?
    루 N. 베리: ...제 행복이요? (당신의 말에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봤다. 수많은 말을 속에서 피어내고 그대로 삼켜버리며 이어지는 대답 없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 다정하시네요. ... 그래요, 이만, 돌아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뭐...네가 그런 소원을 빌 것 같지 않아서 대신 빌어줬어. (어깨를 으쓱였다가) 뭘 이런 걸 가지고. 그럼 이제 돌아가자. 다른 곳..또 갈 데가 있나.
    루 N. 베리: ... 음, 일단은.. 이 전시관에서 나가볼까요? (천천히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 일단 나가서 생각하자. (천천히 널 따라 정문으로 나간다.)
    어느 정도 관람을 끝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때가 아닐까요
    언제나 그래왔듯이
    돌아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벌써 시간이...생각보다 많이 지났네. 이제 너도 슬슬 집으로 가야할 때 같은데. 슬슬 헤어질까.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다음에 또 보자.
    루 N. 베리: ... (왠지 어두운 표정이 되었다가 다시 표정을 편하게 피고는 당신을 보며) ... 그럴까요. ... 아, 시간도 늦었는데...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시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내가 너희 집까지 데려다줘도 되고...그래도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한 방향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 쪽으로 쭉 가면 돼. 가자. (발걸음을 느릿하게 옮기며)
    루 N. 베리: (당신이 가리킨 방향을 보다 따라서 발걸음을 옮긴다.) .. 우연이네요. 나도 이쪽으로 가거든요. ... 괜찮아요. 내가 생각보다 위험은 잘 피하는 타입이거든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렇다면 다행이네. 반대 방향이면 데려다주지 말라고 하려고 했는데. (널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길가다가 이상한 사람들한테 걸리거나 그런 적 없어? 아니라면 다행이겠지만..
    루 N. 베리: 그런가요? ... 나는 반대 방향이어도 데려다 드리려고 할 예정이었어요. (작게 한쪽 입꼬리를 올려웃다가) ... 나는 도록 사람들이 없는 길목으로 다니거든요. (목소리를 한층 낮춰) ... 나중에 알려드릴까요? 내 비밀 루트. 꽤 유용하실지도 몰라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널 흘깃 보고는) ...그럼 반대방향으로 다시 널 데려다줬을거야. 그럼 더 위험하지않나..? 아무튼, 네가 그 길이 괜찮다면야...나중에 한 번 알려줘. 사람 많은 곳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으니까.
    루 N. 베리: ...같은 방향이라서 다행이네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는) 내 위험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난 언제나 안전하니까... (말끝을 느리게 흘리다가) ... 좋아요. 다음에.. 그땐 꼭 알려드릴게요. ...사람이 많은 곳은 별로 안좋아하나요? ..이유는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글쎄...원래 위험은 방심하고 있을 때 찾아오잖아. 너무 마음놓고 다니는 거 아냐? (내가 얘보다 더 튼튼해보이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시끄럽고 정신 사나우니까. 사람이 많은 길거리는 더러울 때도 있고. 한적한 거리가 더 편하지, 돌아다니기엔.
    루 N. 베리: 이런, 나를 못 믿으시나요?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고는) ...하기야,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난 거죠. (멍하니 있다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그러고 보니 우리 서로 이름도 모르지 않아요? ...어느 정도 동감하는 이야기네요. ... 나도 그래서 자주 도서관을 찾아요. 그곳에서만은 다들 조용해지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아, 우리 오늘 처음만난거지...난 당연하게 네 이름을 알고 있는데, 넌 모르고 있다는 것은 참 미묘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이건 몇번째 자기소개였지.) ..아, 그러네. 난 코넬리아 M. 허니컷이고...그냥 넬라라고 불러. 그럼 나중에 도서관에서 또 보게 되려나.
    루 N. 베리: ...그렇게 될까요? (묘한 말투로 대답하고는) ...코넬리아.. 넬라. 이름도 아름답네요. ... 아, 내 이름은 루입니다. 루 N. 베리. ... 편하게 루라고 불러주셔도 좋고.. 아, 내 성으로는 불러주지 마세요. 먼 곳의 누군가가 화를 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아니면, 다른 곳에서라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뭐..그래. 성으로는 부르지 않을게. 그냥 루, 라고 부르면 되는거지? (주위를 슥 둘러보곤) 아, 거의 다왔네. 이제 더 안 데려다줘도 돼. 바로 앞이니까. 데려다줘서 고마웠어.
    루 N. 베리: ...이다음에도 내가, 보고 싶으신가요.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나오게 된 말에 일순, 당황한 표정을 지었던 것도 같다.) ... 그래요. 넬라. (한참 동안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가) ... 그래도 처음보단 네가 좋아진 것 같아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네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무덤덤한 말투로) ......맞아. 그러니까 또 보자, 루. (피식 웃었다가) 그렇다면 다행이네, 오늘 한 일들이 의미없지는 않았으니까. 다음 번에는 내가 데려다줄게. 잘 들어가. (가볍게 손을 흔들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첫날부터 그가 이렇게 마음을 열어주던 때가 있었나요?
    오늘은 왠지 여러가지가 다르다고 느끼던 그 때.
    루 N. 베리: ... 넬라!!
    아, 하필 오늘,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 이렇게 빨리 죽을 필요는 없었는데.
    울컥, 입에서 피가 쏟아집니다.
    떨리는 손으로 가슴께를 더듬어보면 만져지는 것은 깊숙하게 박힌 식칼,
    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저 멀리 도망치는 누군가의 뒷모습.
    살해당하는 건 오랜만이네.
    이번에도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이른 죽음은 처음입니다.
    그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죽게 되는 날짜는
    일정하지 않았어도 첫날에 죽은 적은 없었으니까.
    ... 모르겠습니다.
    점점 사고가 둔해집니다.
    고개를 돌려 보면, 잔뜩 놀란 얼굴의 루가 보입니다.
    꼭 울 것 같이.
    어쩜 이리 매번 표정이 똑같은지.
    심리학 어려움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Psychology Roll
    기준치:30/15/6
    굴림:76
    판정결과:실패
    흐려지는 시야로
    그의 표정이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빨리 죽게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몸이 점점 기울어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직전,
    우직,
    희미하게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순식간에 살갗을 파고들어 심장을 찔렀던 칼날이
    마치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 이후의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 있잖아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다시 도서관으로 가나?)
    루와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2시.
    ...
    ...어라, 2시?
    이상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
    여태까지 그를 만나기 전은 모두 똑같았는데.
    바깥의 풍경, 날씨, 일어나는 시간까지도.
    당신은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67
    판정결과:실패
    1d4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4
    (
    3
    )
    3
    코넬리아 이성 -3 감소.
    당신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문득, 낯선 벨 소리가 울립니다.
    확인해보면 휴대폰이 아닌 집 전화의 벨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뭐지...? 일단 받아보자.)
    수화기 너머는 조용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여보세요?
    당신의 목소리에 전화는 바로 끊깁니다.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수없이 많은 반복 중에서 집 전화의 벨이 울린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집 전화의 벨 소리도 잊어 방금 들었을 땐 낯설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뭐지...아는 전화번호인지 확인해볼 수 있나?)
    발신자는 알 수 없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뭐지 진짜...일단 나가볼까?)
    수화기를 내려놓고 발걸음을 옮기자 툭, 무언가 떨어집니다.
    확인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확인해보자..)
    확인해보면 그것은 어제,
    아니, 이전의 '오늘' 집 앞에서 주웠던 손거울.
    어째서인지 분명 깨끗했던 거울 표면에 금이 가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이게...여기 왜 있지...?) (혹시 이번에도 이상한 일이 생기려나..) (거울을 자세히 봅니다.)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혹시..
    죽기 직전 들었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이 거울에서 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전의 오늘과 이번의 오늘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늦잠도 자버렸고,
    얼른 루를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빨리 옷 갈아입고 도서관으로 간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그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조금 늦긴 했지만 그는 언제나 이 주변을 배회했으니
    이곳에서 기다리면 곧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늘 보이던 그늘진 책장 사이,
    느긋하게 무언가를 읽고 있던 그의 모습은 더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그와의 첫 만남이 처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왜...?(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혹시 루가 읽던 책은 없나?)
    그가 읽었던 책은 모두 그대로입니다.
    모든 장면은 그대로인데,
    단 하나, '루' 만 없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밖에도 없나...? 도서관 바깥도 살펴볼까..?)
    도서관 밖으로 나가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나가보자....)
    도서관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곳에서도 그를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혹시 그 미술관에 있나...? 그곳으로 가보자.)
    당신은 미술관으로 걸음을 옮겨봅니다.
    여전히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서 도착한 넓은 미술관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그의 부재가 이렇게나 컸던가요.
    입구로 가면...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의 당신은 표가 없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아.....그럼 우선 카페로 가보자.)
    당신은 다시 카페로 이동합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비어있던 창가 쪽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왜지...? 비어있는 자리는 또 없나?)
    주변을 더 둘러보았지만
    비어있는 자리는 많았지만, 루는 보이지 않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하....일단 나가자.)
    나가서 어디로 이동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아이디어 판정을 해봅니다..)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80
    판정결과:실패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이디어 재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INT Roll
    기준치:70/35/14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카페의 점원에게 무언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의 행방이라던가...
    코넬리아 M. 허니컷: (좋아...일단 카페로 다시 들어가서 점원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당신은 점원에게 다가갑니다.
    점원: 어서오세요.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저...여기 회색머리 보라색 눈에 키 좀 크고...마른 남자 한 명 안 왔었나요.
    점원: 음..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아, 그러고 보니, 본 것 같아요. 에스프레소를 시켜놓고 한참이나 창가쪽에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 나갔어요. ...근처 미술관의 관람표를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쪽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아, 정말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다시 미술관으로 가봅니다..!)
    당신은 다시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주변을...다시...보자..) (여기 티켓 살 수 있나?)
    입구에 다다르자,
    이전에만 해도 깔끔한 매표소에서 당신을 맞았던 직원은 온데간데없이
    직원은 커녕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난잡하고 을씨년스러운 매표소 내부가 보입니다.
    표를 받을 사람도 없으니,
    그냥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뭐야...? 그냥 들어가자..)
    (분수대에는 아무도 없나?)
    분수대로 이동해보니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드문드문 끊기며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수월 』
    코넬리아 M. 허니컷: (흠...동전 넣는 곳도 그대로인가?)
    그리고 가운데에는...
    이전보다 조금 시들어있는 검은 장미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꽃 동상이, 시들 수 있던가?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52/26/10
    굴림:58
    판정결과:실패
    실패, 코넬리아 이성 -1감소.
    관찰력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안에 다 담기지 못할 정도로 동전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동전이 이렇게 많았나...?)
    묘한 일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흠...A관도 가보자.)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눈에 띄던 작품은 그대로 있나..?)
    전에 보았던 작품을 찾아보니,
    큰 거울 조각상에 검은 장미가 새겨진 조각상이 보입니다.
    어째서인지 조각상에는 조금 금이 가 있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관찰력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 거울이 완전히 깨지기 전에 꽃을 가둬야 해. ]
    코넬리아 M. 허니컷: (무슨...의미지..) (일단 이곳에 더 볼 게 있을까?)
    이곳에 더 볼 것은 없어보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럼 B관으로 가자.)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전에 봤던 그 작품을 보러가보자.)
    전에 본 작품을 보러가보면,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검은 장미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안고 있는 꽃은, 저번보다 시들어 있습니다.
    ... 그림 속의 꽃이 어떻게 시들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관찰력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83
    판정결과:실패
    먼지때문인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먼지를 닦아내고 다시 다이스를 굴려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뽀득뽀득 휴지로 잘 닦아본다;)
    Spot Hidden Roll
    기준치:75/37/15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 꽃처럼 한 철만 사랑했어야 했는데. ]
    코넬리아 M. 허니컷: (이건 또 무슨 뜻이야....) (이젠 C관으로 가봅니다.)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이곳 역시,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전에 봤던 작품을 보러 가봅니다.)
    전에 보았던 작품을 보러가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빛바랜 듯한 흐린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
    코넬리아 M. 허니컷: (이번에도 만져볼까..?)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여전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림 설명도 그대로인가?)
    그림 설명을 자세히 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자세히봅니다!)
    내용이 바뀐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포기하지 못 하는 거야? ]
    코넬리아 M. 허니컷: (이건 또 무슨...) (일단 이곳에 있는 건 다 본 것 같으니 나가보자.)
    아무리 뒤져봐도 미술관 역시 루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실망을 가득 안고 미술관을 나오던 그때,
    저 멀리 입구에서 보이는 얼굴은...
    ... 루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루? (서둘러 입구로 가봅니다.)
    루 N. 베리: (당신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넬라.
    코넬리아 M. 허니컷: 너 대체 어디서 무슨...! (잠깐 멈칫했다가) 잠깐만...너...너 날 어떻게 알아. 너도 알고 있는거지. 너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거지?
    루 N. 베리: ...우린, 어제.. 아니.. (제 머리를 한 번 가볍게 쥐어잡다 내리고는) ...오늘 우린 만났었잖아요. 기억안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인상을 확 찌푸리고는) ...너, 똑바로 말해. 오늘 언제를 말하는거야? 늘 있던 도서관에도, 카페에도, 이곳에도 없었다가 지금 갑자기 나타나서는...!
    루 N. 베리: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네요. 당황해야 할 것은 나 아닌가요? ...처음 만난 네가 돌아가던 길에..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가) ... 늘 있던 곳이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미간을 짚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가) 그래, 내가 조금 흥분한 것 같네...별 뜻 아니야, 신경쓰지 마. 아무튼, 너도 알고 있는거 아니야..? 처음 만난 날 내가 돌아가다가 어떻게 됐는지?
    루 N. 베리: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려던 그 순간...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주먹을 제 바지 주머니에 숨기며) ... 네가 괴한에게 살해당했다는 것뿐인걸요.. ...너는, 괜찮아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잠시 뭔갈 생각하다가) 그래...거기까지였나....아, 난 보다시피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그래서 넌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데? 그러니까..내가 죽은 이후에.
    루 N. 베리: 신경 쓰지 말라니, 어떻게... (저도 모르게 조금 언성을 높이다가 이내 진정하려는 듯, 깊게 심호흡을 하고는) ... 경찰에 신고를 하고, 응급차를 불렀어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 미안해요. 죽을 때까지.. 내가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어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손으로 머리를 조금 헝클였다가) 그 상황에서 뭘 더 할 수 있었겠어? 그게 최선이었겠지. 그런 건...신경쓰지 않아도 돼. 정말로. 어쨌든 지금 이렇게 살아있으니까. 그럼...너도 그 일이 일어난 다음에 이 날로 다시 되돌아온건가..?
    루 N. 베리: 혼란스럽네요. ....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그런 것 같네요. ...신 같은 무언가가 우리에게.. 기회라도 준 걸까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리 생각하며 뒤틀린 웃음을 흘리다가 당신을 가만히 보고는) ...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그만해요.. 죽음이 괜찮을 리가 없잖아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기회...를 준 거라면 고마운 일이겠지. (왜 갑자기 이렇게 됐지? 왜? 왜 다시 똑같이 돌아가지 않았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 이 일도...더이상 반복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좋겠지만)......너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미안하다. (잠시 침묵하다가) 나는...이런 게 첫번째가 아니니까, 그러니까 괜찮다고 한 거야..이제 익숙해질 정도였으니까..근데 네가 이걸 기억하게 될 줄은...몰랐는데. 다른 이상한 거라든가...없었어?
    루 N. 베리: ...고마운.. 일일까요.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기울이며) ...첫 번째가 아니라는 것은... 이것이 혹시..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말인가요? (뒤로 더 한 발자국 물러서며) ... 계속, 죽어서.. 그래서 괜찮다고 말하시는 건가요? ... 저도, 모르겠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솔직히 고마운 일은 아닌 것 같아, 계속 이러는 걸 보면...(결국 한숨을 크게 내쉬고) 그래, 몇십번 째 반복됐고 난 몇십번 죽었어. 나야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제 익숙해졌다는 뜻이지...넌 처음이니까 놀라고, 당황스러웠겠지만. 근데 지금 뭔가가 어긋나서, 네가 이걸 알고 있으면 안되는데,하아.....대체 어떻게 된건지. 다른 일이 없다면 그건 다행인데..
    루 N. 베리: ...그 말도 이상하지 않아요? (고개를 돌려 하늘을 보고는) ... 일단, 당신 집으로 돌아가 볼까요. 어제와 같은 상황이라면... 하, 사실 내가.. 널 어떻게 죽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발걸음을 느리게 움직이며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 그렇다면, 이 반복이 왜 계속되고 있는지도 아시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나도, 모르겠어. 왜 이렇게 됐는지. 왜 이걸 반복하고 있는지. 왜 항상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렇게...(나만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어쩌면 이번처럼 너도 같이 기억해주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홀로 모든 것을 기억하며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건 생각보다, 외롭고.) 그래도 이번엔 뭔가 이상해...잘 하면, 이걸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뭔가 다른 점이 생겼으니까....
    그를 찾느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함께 걷고 있는데도 어딘가 불안하고, 묘한 기분.
    루 N. 베리: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모든 반복을 당신 혼자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더욱 대답을 하기 힘든 모양인지 말없이 그렇게 한참 동안 걷다가) ... 얼른, 이 반복에서 나오고 싶지 않으신가요? 왜 그 수많은 반복을 그대로 받아들이셨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내가 그러고싶어서 그랬겠어?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랬지. (차분한 말투로 짧게 대답하고는 잠시 말이 없다가) 그래도, 결국엔 너랑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까...그런데 이번에는 네가 늘 있던 곳에 없길래, 조금 놀란 거였고...어쩌면 그 많은 시간동안 내가 아니라 네가 죽었다면 좀 더 견딜 수 없었겠지. 그래서 네가 그동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받아들였는데..이제는 같이 얘기나누고 고민해볼 수 있어서, 그건 좋네. (말하는 내용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무덤덤한 말투. 네가 죽었어도 이렇게 침착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알 수 없다. 평생 알 수 없었으면 좋겠다. 결국 다시 의미없는 생각을 하게 될 뿐이다.)
    루 N. 베리: ... (오랫동안 침묵을 이어가다 발걸음을 천천히 늦췄다. 어느새 어제, 우리가 헤어졌던 곳에 도착한 듯, 서서히 멈추고는) ... 내가 죽었더라면... ... 지금 내 기분을 느낄 수 있으실까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또 당신에게 다가오는 위험은 없는지.) ... 오늘은, 괜찮나 보군요. ... 넬라, 난 이만 가볼게요. ... 내일, 우리가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런 일, 없길 바라지. (같이 발걸음을 멈추고는) 그래, 오늘은 괜찮았으면 좋겠네. 잘 가, 내일 또 보자. (잠시 망설이다가) ...그리고 만약 내가 또 죽게 되더라도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울지 마. 그리고 이상한 데 가있지 말고..내가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어. 그럴 일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럼, 안녕. (다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당신은 아쉬움과,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여지도 주지 않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집으로, 들어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들어가자...)
    적막이 가득한 집.
    당신이 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또 뭐야) (다시 받아봅니다..)
    이번에도 당신 말을 하는 순간 끊겨버립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뭐지...) (일단....잘까?)
    다시금 의미 모를 불안감,
    혹은 불쾌감에 당신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단조로운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61 건 있습니다. ]
    코넬리아 M. 허니컷: (...음성 메세지를 들을 수 있나?)
    음성 메세지를 재생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재생해본다.)
    음성 메세지를 재생합니다.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오늘은 네가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늘 집 전화 같은 건 확인도 안 하고 나온다는 것도요.
    네가 일어나기 전에 전화해서 메시지를 남겨 놓으면... 넬라는 모르겠죠.
    그러니까 이건 이제부터 내 일기 같은 거죠. 잘 부탁해요, 넬라. ]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이번엔 꽤 오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 왜 매번 나는 너에게 지는 걸까요.
    어쩌면 평생 내가 너를 이기는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했더니 기쁘면서도 슬프군요.
    내가 언제나 바랐던 건데 말이죠. ]
    메세지를 계속 들어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들어봅니다...)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신은 정말 잔인하죠. 정말이지, 지독히... 나는 그래서 신이 정말 싫어요.
    이럴 거면 처음부터 소원 따위 들어주지 말지.
    내가 널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지나 말지.
    (짧은 공백 사이의 흐느낌 같은 숨소리.)
    ... 아냐, 아냐, 넬라, 나의 아름다운 장미.
    그래도 네가 보고 싶어요.
    그래서 예정된 비극을 알면서도 다시 너를 만나러 가고, 다시 또 다른 처음을 시작하죠.
    나는, 너한테 죄를 짓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또 네가 죽었어요.
    이걸로... 13번 째.
    너는 이 저주 같은 나날의 처음을 기억하고 있나요?
    나는 기억하고 있어요.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죠.
    세계를 바쳐도 좋으니 너를 돌려달라고 했던 내 가장 끔찍한 실수를.
    ... 나는 그냥, 너를 다시 보고 싶었어요.
    다시 너를 보고,
    네 손을 잡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냥 그것뿐이었는데... ...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난 너를 만난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이기적이죠.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다시 나를 만나러 와주는 너를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내가 어떻게 너를 보고 고개를 돌릴 수가 있어요.
    곧 너도 이 무의미한 반복에 질려서 나를 잊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너는 다시 날 봐주잖아요.
    몇 번이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도 나를 찾아 오잖아요.
    그것이 사랑이 아닌 동정일지라도.
    이 반복이 나에게는,
    꼭 우리가... 운명인 것 같다고 믿게 되잖아요.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한참 동안이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이런 끔찍하고, 악몽 같은 운명이 어디 있을까요?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그래, 나는 악몽이죠.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 ... 네가 살해당했어요.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 네가 물에 빠져 죽었어요.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목이 잘렸고.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총에 맞아...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압사.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추락사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간헐적으로 흐느끼는 듯한 숨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내가, 무슨...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0건.
    4월 29일, 음성 메시지 0건.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나야. 내가 너를 죽인 거죠.
    전부 나 때문이죠.
    이 정도면 지독하게도 알게 될 수 밖에 없는 사실이잖아요.
    나는 더이상 나의 장미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너라는 꽃이 이대로 져버리는 게 싫어서 시작했는데
    ...전부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이젠 뭐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너의 최악의 악몽이야.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사랑해, 사랑해요.
    이 말을 미치도록 하고 싶은데, 이게 너를 죽이는 말이라는 게 가장 잔인해.
    그냥 너를 보고 싶었다는 건 거짓말이였어요.
    네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나는 널 사랑하고 싶었어요.
    다시 만나서 널 사랑하고 싶었어. ]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 ... 널 사랑하고 싶었는데. ]
    ....
    음성 메시지를 전부 듣고, 진실을 알게 된 당신은...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51/25/10
    굴림:78
    판정결과:실패
    1d6+1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6+1
    (
    5
    )
    +1
    6
    코넬리아 -6 이성 감소.
    단기 광기에 들어섭니다.
    1d10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10
    (
    2
    )
    2
    1d3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3
    (
    1
    )
    1
    1d10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10
    (
    8
    )
    8
    코넬리아는 8시간동안 앞이 보이지 않는 심신성 장애를 겪게 됩니다.
    그때,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시에 맡아지는 탄내,
    이제는 선명하게 들려오는 불이야-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생각하기 싫어도 단번에 깨달아 버립니다.
    다시금, 죽음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삽시간에 몸집을 키운 불길이 뜨겁습니다.
    부족해져가는 공기에 숨을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당신의 다리, 팔, 온몸을 덮쳐가며 타오르는 불에 의식이 꺼지기 직전,
    4월 29일, 음성 메시지 1건.
    떨어진 수화기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 ― 그런데 내 사랑이 널 죽였어요. ]
    우직,
    선명하게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불길도, 탄내도,
    전부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그야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당신은 버릇처럼 시간을 확인합니다.
    루와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6시
    ... 일어나는 시간이 더 늦춰졌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수화기를 확인해본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수화기 쪽으로 다가가려던 그 순간
    툭,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뭐지...확인해봅니다.)
    고개를 내리면 보이는 것은
    사선으로 선명히 금이 간 손거울.
    이전보다 더 망가진 것 같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일단 챙겨보고..수화기에 새로운 메세지는 없을까?)
    그 순간, 이젠 익숙해진 것만 같은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받아보자..) ...루?
    이번에도 역시나 목소리를 내는 순간 칼같이 끊깁니다.
    듣기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List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전화가 끊기기 직전,
    억눌린 숨소리 같은 것을 듣습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메세지는?)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던 그 때, 기다렸다는 듯 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옵니다.
    [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3건 있습니다. ]
    코넬리아 M. 허니컷: (3건?...들어보기로 합니다.)
    4월 29일, 음성 메시지 3건.
    [ 이젠 내가 널 만나는 것마저 네 죽음의 이유라면 난 어찌해야 할까요? ]
    [ 미안해요,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게요. 마지막이잖아. 벌써 네 집 앞까지 와 버렸어요. ]
    [ ... 네가 보고 싶어요. ]
    코넬리아 M. 허니컷: (옷을 갈아입고...문 밖으로 나가봅니다.)
    밖으로 나가보면,
    벌써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 아래,
    당신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집 앞 담벼락에 기대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루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루?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조심히 다가가 괜찮은지 살펴봅니다..)
    그는 상당히 피곤하고 지친 얼굴입니다.
    당신을 보고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힘없이 웃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루 N. 베리: ...안녕, 넬라. ...기다리고 있었어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괜찮아? (묻고싶은 건 많은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네가 왜 여기 와 있으며, 왜 마지막이라고 했고, 왜 모든 걸 알면서 침묵했는지. 하지만 너무 잔인한 질문일까, 싶어서 그냥 널 가만히 바라보았다.)
    루 N. 베리: ...괜찮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중얼거리듯이 되묻고는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가 당신을 보며) .. 해줄 이야기가 있어요. 네가 꼭 들어야 할 이야기.
    코넬리아 M. 허니컷: ...의미 없겠지. 알아. 그래도, 물어보고 싶었어.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간신히 입을 열며) ...무슨 이야기? 천천히 말해봐.
    루 N. 베리: 그걸 물어야 할 것은 오히려 내 쪽이었을 텐데... ... 우리가 이렇게 된 이야기? (잠시 고개를 제 무릎에 묻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는 차분히 말을 꺼냈다.) ... 그 어느 날, 네가 져버렸어요. ... 내가 보지 못한 사이에, 너는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렸어. ... 하루하루가 절망이었는데, 어느 날 어떤 신이 내게 나타난 거예요. ... 그리고 나에게 초콜릿을 주었죠. 아주 달콤한... 나는 그걸 받아들였어요. ... 그러자 마치 꿈처럼 너는 살아돌아왔고, 나는 행복했어요. ... 그 순간만큼은.... 하지만, 달콤함은 그 순간뿐이었어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서, 이렇게 된 거라고? 너는 내 죽음을 계속 보고, 난 계속 죽고.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만나고. 결국엔 죽을 운명이었다는 거네, 내가. (널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래, 네가 남긴 메세지 들었어. 무슨 얘기인지는 대충 알 것 같아.....그럼 너도 이걸 어떻게 끝낼지는 모르는 거야?
    루 N. 베리: ...내가 너를, 다시 사랑하게 되면... 너는 죽게 되는 거예요. (차분히 눈을 감고) .... 이해가 되시나요? 내 사랑이, 곧 너의 죽음인 거예요. (참혹한 악몽에 당신을 가뒀다는 생각에 잠시 쓰린 감정을 삼키듯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며) ... 아뇨, 끝내는 방법. ..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온 거니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했는데, 결국.) 일단은......일단은 그 방법에 대해서 말해 봐. 다른 건 나중에 생각하고. 들어보고 판단할 테니까. 그래서 그 방법이 뭔데.
    루 N. 베리: ...들어줄 거라고 약속해줘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러면 말할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일단 말해보라니까. 뭐길래 그러는데. 내가 안 들어줄 것 같아서 이러는 거지, 지금. (조금 인상을 쓴 채로 널 빤히 바라보았다.)
    루 N. 베리: 아뇨, 그냥 간단한거라... 넬라가 의심할까봐요. (고개를 가볍게 가로젓고는) ...내일 손거울을 들고 도서관으로 와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곳 말이에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러면 된다고? 그러면, 정확하게 어떻게 이게 끝나는 건데. 우리 둘 다, 멀쩡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 ......일단, 알겠어. 무슨 말인지 알겠으니까...그렇게 할게.
    루 N. 베리: ... 고마워요. (힘없이 웃어보이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넬라, 이제 이 저주 같은 운명도 이제 마지막이에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네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다행이네. 그렇게만 하면 정말 끝인 거 맞지? .......다시 널 볼 수 있고?
    루 N. 베리: ...네, 끝이에요. (눈을 천천히 감으며, 당신에게서 한 발자국 뒤로 더 물러선다.) 사랑해요, 내일 봐.
    그 순간,
    저 멀리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빛을 내며 맹렬한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이제는 전부 알아버렸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했던 그 사랑이 당신을 죽였고,
    이번에도 당신은 그 사랑에 의해 죽으리라는 것을.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세계의 끝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러 가기 위해.
    ...
    우직,
    무언가가 조각 나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
    깜빡깜빡,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창밖은 이미 새카맣습니다.
    당신은 조금 두려운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해 볼까요?
    코넬리아 M. 허니컷: (확인해봅니다.)
    루와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는 시간은 오후 1시.
    지금은 10시.
    창문 새로 비치는 달빛이,
    끔찍할 정도로 선명하게 당신을 비춥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떨어진 것을 살펴봅니다.)
    그것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산산조각 나기 직전인 손거울입니다.
    코넬리아 M. 허니컷: (손거울을 챙기고, 나갈 준비를 한 후에, 집 밖으로 나섭니다.)
    당신은 익숙하게 집 밖을 나섭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
    이번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 마지막을 위해 다른 걸 희생해야 한다면...과연 루가 바라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이 같을까, 서로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걱정만 몰려들어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래도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서로 힘든 일이 이걸로 끝이라면....)
    이번의 첫 만남, ... 아니, 재회는 어떤 게 좋을까요.
    그러고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루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을.
    상관없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나 우리는 결국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끔찍한,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거리에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마치 폐허가 된 듯 삭막하기만 합니다.
    새카만 하늘에 별도 하나 없이
    오직 둥근 달만이 앞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도서관에는,
    몇 번,
    몇십 번,
    몇백 번을 봐도 그리운 그의 뒷모습.
    루 N. 베리: (언제나 있던 그 책장에서 당신을 올려보고는) .. 왔네요, 넬라. (들고 있던 책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 이 지긋지긋한 운명을 끝낼 시간이에요.
    코넬리아 M. 허니컷: ...그래, 네가 말한대로 손거울 가져왔어.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데? (주머니에서 손거울을 꺼내 네게 보여준다.)
    루 N. 베리: ...손거울은 곧 세계. (부서지기 직전인 당신의 손거울을 보고는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 손거울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그 안에 누군가를 가둬야만해요. ... (잠시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 옅게 웃으며) ....그러니, 거기에 날 가둬요. 누군가를 거울에 가둔다면 이 세계는 다시 유지되고, 내가 갇히면 루프 키워드가 작동할 일도 없으니 당신은... 당신이 바라던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코넬리아 M. 허니컷: (이럴 줄 알았어, 결국 이럴 생각이었겠지. 소울을 쥔 손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고)......그럼 여기에 갇히게 되면 어떻게 되는데? 다른 사람은 가두지 못하는 거야? 그 방법밖에 없어? 만약....이게 깨지면 어떻게 되는데?
    루 N. 베리: 깨지만 모든 것이 끝나겠죠. ... 왜요, 다 끝내려고요?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으며) ... 그건 아니잖아요. ... 그리고 여기에, 이제 그 거울에 들어갈 사람은 나 아니면 너뿐인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묵묵히 듣기만 하다가 결국 입을 열고) 그럼....내가 들어간다고 하면 어떡할래.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그래도 이 세계가 유지된다는 뜻 아니야?
    루 N. 베리: (저도 모르게 인상을 작게 쓰며) ...네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거라고 믿고 있어요.
    코넬리아 M. 허니컷: (피식 웃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정말? 네가 내 어떤 점을 믿는지 모르겠네. 내가 원래 죽었어야 할 운명은 무시하고 널 이곳에 가둔 후에, 나 혼자서 잘 살아갈 사람이라는 게 너의 믿음이야?
    루 N. 베리: 너는 그렇게 고고하게 피어나야 할 꽃이잖아요. (차분히 말을 이어가며) ... 그래야만 하잖아요. ...바보 같은 선택하지 말아요. 너랑 안 어울려요. ...화도 안나요? 내가 당신의 죽음을 사랑으로 계속 되풀이 했는데.
    코넬리아 M. 허니컷: 내가 어떤 점에서 화를 내야하지. 그게 네 최선이었겠지, 안 그래? 내가 계속 죽은 건 기분 나빴었지만...글쎄, 넌 널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한테 화를 낼 수 있을까...(표정을 천천히 굳히곤) 내가 죽고싶다는 얘기가 아니야, 네가 나때문에 그렇게 되는 게 싫다고. 원래 살면 안 되었던 사람이 사라지는 게, 난 맞다고 보니까.
    루 N. 베리: ...내 사랑에 그런 순리는 필요 없어요. '원래 죽어야 했던 사람이다'라는 말 같은 건 듣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걸 납득하고 싶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어리광 같나요? 마음대로 생각해도 좋아요. 이게 나의 사랑이고 허상이니까. (당신이 들고 있는 거울을 가리키며) ... 가두는 방법은 간단해요. 거울에 달빛을 반사시켜 나에게 비추는 것. 그뿐이에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듣고 싶지 않은 거 이해해. 그걸 막으려다가 이렇게 된 거잖아. 그게 네 사랑인 것도 알겠는데...난 네가 더 많은 걸 겪어봤으면 좋겠어. 어쩌면 새로운 취미를 발견할 수도 있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겠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많아. 네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으면 해. 네가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가졌으면 해. 너도 그런 마음이겠지만, 그게 네 사랑이듯이 이게 내 사랑이야. 알잖아. 그 많은 죽음 끝에도 결국엔 난 널 찾아갔으니까. (조금 떨리는 손으로 손거울을 쥐고는) ...하고싶은 말 있으면 어서 해. 이제 마지막이잖아.
    루 N. 베리: ...네가 내 행복을 바라지 말아 줬으면 했어요. 죄책감뿐만이 아니라,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새로운 취미, 새로운 사람. 네가 원한다면 그런 척을 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바라는 행복은 그런 것이 아니잖아. (말을 잠시 쉬며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 너를 만나는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이 모든 악몽 속에서도.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 (당신의 말을 마저 듣다 그 마지막 문장에서 불안을 느꼈을까 잠시 또 말이 없다가) ... 내 마지막이 너의 손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제발.
    코넬리아 M. 허니컷: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말을 꺼내며)......결국 우리 둘다 행복할 수 없는 거잖아. 그런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내가 몇십번을 죽어가면서도 결국 널 만나러 가고, 차라리 너 대신 내가 죽은 걸 다행으로 여기고,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냐고. 네가 없으면 의미가 없어. 난 네가 나대신 사라지는 걸 견딜 수 없고, 너도 내가 그러는 걸 바라지 않잖아. 어떻게 하든 우리 둘다 행복할 방법은 없는데 그러면 어쩌라고. 그런 세상에 의미가 있어? 차라리 그냥 모든 것을 끝내길 바란다고 얘기해줘. 그럼 그렇게 할게. 어떻게하든 행복해질 수 없다면 그게 맞는거야...! (무언가 북받치듯, 그동안 쌓아왔던 것을 쏟아내는 것처럼, 어쩌면 절박한 목소리로.) 나도 내가 지금 이성적이지 못하다는 거 알아. 근데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하라고. 난 네가 나때문에 그러는 게 싫어, 왜냐하면 내가 널......널 사랑하니까.
    루 N. 베리: ... 넬라. (당신의 그런 목소리를, 그런 말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가. 나를 사랑하는 너를 항상 꿈꿔왔는데, 지금 듣는 그 말이 마냥 기쁜,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게 너무나도 비참하고 지독스러웠다.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구다가) ... 그렇다면, 우리 둘 다... 행복해질 수 없다면... 우리는, 나는,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코넬리아 M. 허니컷: ...난 우리 둘다 행복할 수 없는 세상 같은거, 필요없어. 내가 죽어도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널 두고 갈 자신도 없어.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잖아.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사랑한다고 해줘.
    루 N. 베리: ... (당신에게 천천히 다가가가 당신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빈손을 찾아 잡고는 그 손등을 바라보며) ...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네가 내게 그렇다면.... 나는, 너를 따를 수밖에 없겠죠. ... 이유는 너도 알고 있잖아. (손등에 천천히 제 입술을 천천히 맞췄다 떼고는) ... 사랑해, 사랑해요. 넬라, 이 모든 악몽의 끝에서도 오직 너 하나만을.
    코넬리아 M. 허니컷: (네가 입맞춘, 그 떨리는 손으로 네 손을 잡고는 허리를 숙여 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속삭이듯이) ......사랑해. (라며, 같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쥐고 있던 거울에 그대로 힘을 주어 완전히, 깨트려버린다.)
    당신은,
    사랑한다는 말과 함꼐
    거울을 깨트립니다.
    하늘을 가득 메우던 달빛이 구름에 서서히 가려지고,
    거울 안에는 그 누구도 갇히지 않았습니다.
    달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지는 순간,
    거울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나고,
    당신의 시야가 점점 흐려집니다.
    ... ....
    깜빡깜빡,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당신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옆에는 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습니다.
    한순간의 안도도 잠시,
    눈에 보이는 그곳은 가히 지옥이라 표현해도 될 만큼 처참한 광경입니다.
    분명 당신에게 익숙한 장소,
    그러나 전부 부서지고 무너져 폐허를 방불케 하는 모습.
    그리고...
    ....
    아, 도저히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독적이고 끔찍한 생물과 마주합니다.
    요그 소토스를 목격한 당신은..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SAN Roll
    기준치:45/22/9
    굴림:92
    판정결과:실패
    1d100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코넬리아 M. 허니컷: 
    rolling 1d100
    (
    34
    )
    34
    코넬리아 이성 -34 감소.
    저것의 앞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따윈 아무것도 없다고,
    커다란 공포가 당신을 덮칩니다.
    이곳이 당신을 위해 그가 저 괴물에게 바쳤던 세계,
    원래의 당신이 있던 곳.
    결국 되돌아왔습니다.
    이 지옥으로.
    오늘 우리는 나쁜 꿈속에 버려져 있는 것 같아.
    Bad Ending : 오늘 우리는 나쁜 꿈속에 버려져 있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