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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를 위하여 - 이즌헬

_-_-_-_-_ 2019. 3. 16. 12:43
  • 키퍼링 : 사로
  • 세션카드 : 사로
  • Kpc : 호라이즌 H. 베리| Pc :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
    나의 유일한
    나의 전부인
    A를 위하여.
    비극은
    미하엘의 눈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공포에선 결코 대항할 수 없습니다.
    도망이라도 가야 할 텐데,
    그러기에는 뒤에서 공포로 굳어있는 호라이즌이 마음에 걸립니다.
    별조차 뜨지 않은 새카만 어둠,
    달이 잠시 구름 사이로 나왔을 때
    끔찍한 것과 눈이 마주칩니다.
    피리 소리만 메아리처럼 들려
    두 사람의 숨소리를 삼켰습니다.
    그것은...
    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인간의 언어로는 그 존재를 절대 묘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끔찍하고,
    모독적이며
    한 치 앞이 아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결국 버티지 못한 몸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바닥을 물들이는 것은 당신의 피겠죠.
    정신이 아득해지는 와중에 관심이 없다는 듯
    당신을 지나쳐간 부정형의 생명체는
    호라이즌에게로 향합니다.
    공포에 질린 그의 표정이 흐릿한 시야로 보입니다.
    ────.
    그의 입이 달싹거리고,
    당신은 그만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래서 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주변을 둘러보던 공포에 찬 그 표정이,
    천천히
    살의로
    뒤덮여가는걸..
    .
    그날 당신은
    호라이즌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듣자마자 당신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죠.
    그리고 병실에서
    침대에 앉아있는 그를 마주했습니다.
    호라이즌 H. 베리: ...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 ...미하엘.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얼른 다가간다) 호라이즌... 괜찮아?
    호라이즌 H. 베리: ... 너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당신에게 손을 뻗는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응...? (가까이 붙어서 걱정스레 바라본다)
    호라이즌 H. 베리: (시선을 그대로 고정한 채 당신의 뺨을 양손으로 쓰다듬는다.) .... 왜... 너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응. 나는... 뭐...? (제 뺨을 쓰다듬는 당신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치며)
    호라이즌 H. 베리: 네가 감히... (당신의 뺨을 쓸던 손을 천천히 내리더니 당신의 목을 조른다.) .. 잘도!!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윽...호...호라이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반사적으로 당신의 손목을 잡았지만 순간적으로 아찔해졌다) 왜...왜 그래...
    갑작스럽게 당신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 그의 행동에
    당신은 크게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습니다.
    고통과 숨막힘,
    그리고 점점 아찔해져가는 의식속에서도
    그 손에 담긴 살의는
    너무나도 선명해보여서..
    ...
    다시 정신을 차리니
    병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병원 관계자들이 당신을 그에게서 구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직도 귀에 그의 원망이 섞인 괴성이 울려 퍼지는 것 같습니다.
    하루 정도 입원 치료 후에 당신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날 두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의 주인의 변덕이든,
    무엇이든 인간은 쉬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죠.
    확실한 것은 두 사람이 모두 살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마냥 그 사실에 안도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가 미쳐버렸잖아요.

    어째서?

    왜.
    그가 당신을 죽이려고 했던 걸까요.
    부은 목이 가라앉을 때까지
    당신은 그 이유를 예측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
    당신은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당신은 그를 다시 보러 갈 건가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뭔가 잘못 안 걸지도... 보다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다시 병원으로 가볼까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가본다...)
    당신은 다시 그를 보러 갑니다.
    그리고 그 문을 열자마자...
    또 다시 당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그를 마주합니다.
    그 뒤로도 몇번이나 계속...
    그리고 매번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신 때문에 미하엘이 죽었다면서요.
    무슨 소리일까요.
    그 이름은,
    미하엘은..
    그건 당신의 이름이잖아요.
    그 후에도 당신은 그가 있는 병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상태는 차도가 없고
    당신과 마주칠 때마다 날뛰는 통에
    결국 병원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통제하게 됩니다.
    그것은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같아요.
    당신과 마주치지 않는 날이 늘어날 때마다
    그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걸로, 다 된 걸까요.
    아뇨.
    그런데도, 당신은..
    그날의 호라이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평소의 표정으로 당신을 죽이겠다고
    그렇게 말한 그의 눈에 가득 찼던 살의,
    분노
    광기
    끔찍했던 그것의 모습이
    그날의 호라이즌의 얼굴과 겹쳐집니다.
    그것은 정말 당신을 죽이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으니까요.
    ...
    꿈에서 깨어나면 아직 이른 새벽입니다.
    어스름한 빛에 생활감이 없어 살풍경한 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얼마나 되었을까요, 당신이 독립한지...
    잦은 입원 치료와
    매번 마주하진 못하고,
    멀리서 지켜볼 뿐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를 돌보느라
    최근 일 년간 집을 거의 비워뒀던 탓에 집이 엉망입니다.
    어느덧 1년이 다 되었습니다.
    오늘은, 악몽을 꿨더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1년이나 지났지만
    당신은 아직도 그날의 비극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약을 먹어야할 것 같습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마른 세수를 하고 약을 꺼내먹는다)
    당신은 서랍에서 약을 꺼내 먹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외출 예정이 있습니다.
    드디어 치료가 끝난 호라이즌이 퇴원을 하는 날이거든요.
    어제 직접 당신에게 전화해 마중을 나와달라고 해줬습니다.
    당신의 집과 병원은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가깝습니다.
    시간은 꽤 여유가 있네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나갈 채비를 한다. 목티를 꺼내입고 꼼꼼히 거울을 보며 나름 최대한 단장하고는 병원으로 마중을 나간다)
    호라이즌과는 오랜만의 재회네요.
    지속적인 악몽으로 두려움이 앞서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치료가 끝난 일은 더욱 축하해야 합니다.
    그날 두 사람이 겪었던 끔찍한 비극은
    서로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일이니까요.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계절은 순식간에 돌아 다시 겨울입니다.
    아직 초겨울이지만 여전히 쌀쌀하네요.
    병원 앞에서 조금 기다리면 병원 입구로 호라이즌이 나옵니다.
    간소한 짐을 들고 있네요.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표정은 무덤덤했지만
    마지막으로 봤을 때에 비해 얼굴색이 좋아졌네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호라이즌.
    당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의 표정이 확 구겨졌습니다.
    하지만 곧 평소의 표정으로 돌리고는 대답합니다.
    호라이즌 H. 베리: ... (아무 표정 없이 눈을 천천히 깜빡이다 고개는 그대로, 시선만 옆으로 흘린 채) ... 미하엘.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응.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 짐 들어줄까?
    호라이즌 H. 베리: ...아니, 별로... 많지도 않은데 뭘... (시선을 돌리고 잠시 말이 없다가) ...잘.. 지냈나?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나야 뭐... (눈을 내리깔았다가)
    (추운지 무심코 제 팔을 감싸곤) ... ... 좀 춥지? 식사는 했어?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그 눈,
    저 눈은..
    매일 악몽 속에서 보던 그 날의 눈이었습니다.
    당신을 향한 뚜렷한 살의예요.
    그래서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직감하고 맙니다.
    오늘 당신은 호라이즌에게 죽을 것이라고.
    심리학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Psychology Roll
    기준치:65/32/13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 당신을 향한 살의가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그는 평소에도 거짓말을 잘 못하는 타입이었으니까요.
    호라이즌 H. 베리: ... (제 엄지로 관자놀이를 꾹 눌러보고는 인상을 작게 쓰다가) .. 아니, 너는? ...안했으면 식사부터.. 먼저 할까?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럼 우리 집에 갈래? 바로 근처니까... 퇴원기념으로 식사 만들어줄게. 토마토 스튜 좋아했지?
    호라이즌 H. 베리: ... 너네 집에? (저도 모르게 다시 묻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그럼... 근처라니까..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약간 반색을 하며 웃으며) 그래. 얼른 가자. 좀만 걸으면 돼.
    우리는 당신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날씨때문인지,
    어쩐지 싸늘한 기분이 듭니다.
    길을 걷다 문득
    그가 중얼거립니다.
    호라이즌 H. 베리: ... 그리운, 길이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슬쩍 눈치를 보며) 그래? 기억나?
    호라이즌 H. 베리: ... (멍하니 거리를 보다가) ...아니, 그냥 그런 기분만 들어서...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렇구나... (조금 풀죽은 기색으로 대답하곤 나름 씩씩한 기색으로) 뭐, 천천히 돌아오면 되니까.
    곧 집에 도착합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그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면...
    어딘가 어색합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집은 당신이 아침에 나갔을 때와 그대로입니다.
    생활감이 없어 살풍경한 방.
    현관에는 치우지 못한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있네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아, 도착했다. 여기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간다)
    호라이즌 H. 베리: (뒤에서 힐끔 바라보다 따라들어간다.) ...그러고보니... 너, 혼자 살았던가?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아니, 1년 전부터-...(어색하게 웃었다) 편의상 잠깐 독립했지.
    깨끗하진 않지만 따로 치울 게 없을 정도로 휑한 집입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음, 집이 더러워서 미안. 치워놨어야 했는데... (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 몇 개를 얼른 주우며) 우선 마실 거라도 내올테니까 쉬고 있어. (부엌으로 들어간다)
    부엌으로 들어온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지금 이 집에 그에게 대접할 게 있던가요?
    가사를 할 여유도 없고
    가끔 레토르트 식품을 먹던 게 전부였던 것 같은데...
    관찰력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Spot Hidden Roll
    기준치:85/42/17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 찬장에서 컵라면을 몇 개 발견합니다.
    하지만 손님에게 라면을 대접할 수는 없죠...
    더욱이 이제 막 퇴원한 환자에게는요.
    얼른 나가서 뭔가 사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나오며) ... 그러고보니 대접할 음식이 없더라고. 얼른 사올테니까 쉬고 있어.
    호라이즌 H. 베리: (고개를 작게 기울이다가) ...혼자가려고?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럼. 환자한테 일을 시킬 수는 없지. 오늘 퇴원했다고는 해도... 한동안은 쉬어줘야 하잖아. (현관으로 가서는 당신을 돌아보며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얼른 다녀올게.
    호라이즌 H. 베리: (그런 당신을 마주 보다가 고개를 돌리고는) ... 그래, 빨리 다녀와. 기다릴 테니까.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약간 밝은 표정으로) 응. 다녀올게. (걸음을 빨리해 나간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에 가면.
    이런, 오늘은 정기 휴일이라고 하네요.
    정기 휴일도 잊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어쩌지. 다른 마트가 있나?)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INT Roll
    기준치:65/32/13
    굴림:86
    판정결과:실패
    (지..끈..!)
    다른... 마트가...
    있었던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봅시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INT Roll
    기준치:65/32/13
    굴림:81
    판정결과:실패
    ............
    ... (머리 부여잡고 주저앉음)
    지나가던 꼬마가 당신을 힐끔 보더니 도망갑니다.
    머리를 부여잡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봅시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생각해내.. 오늘..저녁이라도 잘 해줘야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중얼..)
    INT Roll
    기준치:65/32/13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 조금 멀지만 근처에 다른 마트가 있는 것도 기억납니다.
    그곳이라면 오늘도 열려있겠죠.
    그곳으로 가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에게도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곳으로 간다..)
    다른 마트로 가던 중 당신은 호라이즌과 당신의 공통된 지인인 B와 만납니다.
    그는 같은 학교를 다녔던 마법계 동창으로,
    당신과 그의 사이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B: 어, 미하엘? 오랜만이네! 반가워!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아, 오랜만이네. (웃으며 어색하게 인사를 하곤) 어디 가던 중?
    B: 난 이 근처 병원에 볼일이 있어서... 잘 지냈어? (손 붕붕) 아, 그러고보니 호라이즌의 퇴원이 사흘 늦춰졌다는데 연락 들었어? 그 녀석, 슬슬 상태가 많이 좋아진 모양이야. 퇴원하면 너랑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아, 그래? 뭐- 나야, 그럭저럭-.. (습관적으로 웃고는) ....? 퇴원, 오늘이었는데...
    B: ...엥? (꽤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들은 거로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내키지 않는 말투로) ...그, 사실 내가 일주일쯤 전에 호라이즌을 만나러 갔거든. 그때는 정말 괜찮았어. 전처럼 네가 다른 사람을 버리고 갔다느니 그런 소리도 안 하고..
    그런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어제저녁에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기절했었대. 왜 비명을 질렀는지는 몰라. 깨어나서도 기억하지 못한다더라. 그런데 이후로 전처럼은 아니지만 조금 불안해하더래.(계속 말을 이어가며) 입원할 정도로 심해진 건 아니었지만 퇴원을 늦췄다길래 혹시 그것 때문인가 했더니….이상한데...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멍하니 눈을 깜박였다) 비명을 지르고 기절을 했었다고...? 불안해한다니...... 오늘 퇴원했는데... 그래서... (뭐라 말하려다가 얼버무리곤) 뭐 더 아는 건 없고..?
    B: 음.. 그래서 말인데 마침 내가 지금 병원으로 가는 길이니까, 같이 가서 확인해보지 않을래?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조금 늦어도...괜찮겠지.. 마트 쪽을 흘끔 보다가 끄덕였다) 좋아. 가자.
    당신과 B는 함께 병원으로 갑니다.
    집 근처니 멀지 않습니다.
    아마 금방 다녀올 수 있을 것같습니다.
    치료를 위해 일 년간 꾸준히 온 곳이니 당신에게도 익숙한 곳이죠.
    B는 호라이즌을 전담했던 의사에게 찾아갑니다.
    의사: 아, 어서오세요. 무슨 일로...
    미하엘 A. 라디슬라프: (흘끔 B를 봤다가) ...호라이즌 일 때문에 찾아왔는데요... 어제 일에 관해서 혹시 더 알 수 있을까요?
    의사: 아, 네. 그게.. (말을 조금 망설이다가) 호라이즌씨가 어제 짐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기절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다시 깨어나셨지만 어쩐지 조금 불안해하는 눈치였어요. 하지만 검사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어차피 퇴원한 후에도 꾸준히 통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 굳이 입원 기간을 늘리진 않았습니다만...
    그러고보니
    당신이 그에게서 마중을 나와달라고 연락을 받은 것은 저녁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B: 어.. 나도 그쯤 퇴원을 늦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같은데...
    의사: 음, 제가 다른 보호자분에게 연락을 한 건, 저녁 이른 시간이었고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어떻게 된 거지...) ...다른 보호자분이요?
    의사: 아, 네.. 사촌 동생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뭐라고 연락을 드렸는데요? ... 뭐 때문에 비명을 질렀거나 불안해하는지는 모르시는 거구요...?
    의사: 음...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호라이즌씨가 기절했을 당시 병실에 음악을 틀어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무슨 음악인데요...?
    의사: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제 앞의 노트북으로 음악을 찾더니 재생 버튼을 누른다.)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끄덕이고는 노트북 쪽으로 바짝 붙는다)
    노래는 평범한 뉴에이지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음악이네요.
    하지만 중간중간 거슬리는 높은음이 들립니다.
    아...
    이건 피리 소리예요.
    피리입니다.
    그날 들었던 피리 소리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눈앞에 그것이 있습니다.
    꿀렁거리는 소리를 내는 부정형의 덩치입니다.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작은 눈이,
    정확히 당신을 보고 있어요.
    아, 몸이 굳어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주위에선 피리 소리가 들립니다.
    아,
    아, 저것이 또 찾아왔어요.
    이번에야말로 자신을 죽이고 잡아먹을 것이 분명합니다.
    연신 모양을 바꿔가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정말,
    이번에야말로….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76
    판정결과:실패
    1d10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rolling 1d10
    (
    10
    )
    10
    의사: 미하엘 씨?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Psychoanalysis Roll
    기준치:80/40/16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깜짝 놀란 의사가 음악을 정지시킵니다.
    갑자기 굳어버린 당신을 눈치챈 거겠죠.
    정신을 차리면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꿀렁거리며 모습을 바꾸는 것도,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눈동자도.
    피리 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습니다.
    환상이었던 거예요.
    아이디어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INT Roll
    기준치:65/32/13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성공, 호라이즌도 같은 것을 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요, 이것을 다시 마주쳤다면 분명 그렇게 기절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괜찮...아요. (떨리는 손을 꾹 말아쥐었다) ...이 음악은 어디서 구하신 거예요?
    의사: ...네? 그냥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찾다보니....
    B: ...? (미하엘을 힐끔 보더니) 왜 그래? 아는 노래야?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아니 뭐....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된 거지...) 이 음악에 좀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나요..?
    의사: 흐음... 네, 그 외에는 별다른 사항은 없었습니다만.. 무슨 문제라도....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곰곰..) 혹시 그 음악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oO(불법인가...)
    의사: 아... 혹시, 그럼 메일 주소라도.. 주시면 제가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B: oO(뭐하는거야..!)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아, 그럼 제 메일 주소 얼른 보내드릴게요. (메일 주소를 얼른 찍어 문자로 보낸다. 의사 선생님 번호 정도야 있겠지?)
    하지만 미하엘은... 뒤늦게 깨닫습니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아. (휴대폰 뒤적이다가 머쓱해진 손..) 휴대폰을 두고 왔네요... 메모지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의사는 당신에게 메모지와 펜을 건네줍니다.
    옆에 있던 B의 눈초리가 따갑게 느껴집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뭐왜뭐. 모르는 척 메모지에 메일 주소를 적어 의사선생님께 준다) ... 알아볼까 싶어서 공유해달라고 하는 거인걸- (B에게 빙긋 웃어준다)
    B: (빤히..) ... 음, 아무튼.. 그럼.. 호라이즌이랑은 지금 별문제는 없는 거지? 나도 볼일 보고 가봐야 해서....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볼일이 뭔데? (궁금)
    B: ...응? 아, 개인적인거야... (긁적..)
    미하엘 A. 라디슬라프: (흠... 물끄러미 보다가 대강 끄덕인다) 그렇구나.. 응. 호라이즌이랑은 괜찮아. (설핏 씁쓸하게 웃곤) 오늘 고마웠어.
    B: ...그래, 별일 없길 바라... 아, 나중에 셋이서 보자. 연락해! (어깨를 살살 토닥이고는 자리를 뜬다.)
    이제 슬슬 돌아가는 편이 좋을 것같습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손을 흔들어 배웅해주곤) ...오늘 감사했습니다. 그럼 저도 이만 가볼게요. (의사 선생님께도 인사하고 나온다)
    병원을 나오니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면 집에 가자마자 저녁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군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이런... 얼른 마트에서 장을 보자. 호다닥 마트로 간다)
    당신은 빠른 걸음으로 마트로 향합니다.
    재료를 사볼까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마실 거랑... 토마토 스튜 만들 재료랑...에그인헬 만들 재료를 호다닥 최대한 빠르게 골라 산다)
    민첩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DEX Roll
    기준치:45/22/9
    굴림:71
    판정결과:실패
    ...........
    급하게 재료를 챙겨서 겨우 집앞에 도착한 후에야..
    치즈를 사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게 없으면 어떡해!)
    치즈가 없어도 맛있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다시 갈 수도 없고.... (한숨) 터덜터덜 들어간다)
    한숨과 같이 집에 들어가니..
    호라이즌은 거실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미안... 많이 기다렸지?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길래... (짐을 들고 부엌 쪽으로 간다) 늦었으니 마실 거보단 그냥 저녁 차리는 게 낫겠지?
    호라이즌 H. 베리: ...정말... (중얼거리듯이 내뱉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베란다를 힐끔 바라보며) ... 그럴까. 저녁... 차리는 거 도와줘?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아니 괜찮아. 오늘은 내가 다 해줄테니까 쉬어. 항상 네가 거의 다 해줬었으니까 오늘은 내가 해줘야지.
    그는 딱히 대답이 없습니다.
    배가 고픈 걸까요?
    일단 요리를 시작합시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씁쓸하게 웃고는 요리를 시작한다. 이번엔 진짜 잘해봐야지)
    당신은 집중해서 요리를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같이하는 식사니까요.
    교육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EDU Roll
    기준치:70/35/14
    굴림:97
    판정결과:실패
    중간에 계란을 하나 실수로 떨어트립니다.
    괜찮습니다. 다시 하나 꺼내서 하면 되니까요.
    조금 시간은 걸리겠지만
    부엌은 어느새 맛있는 냄새로 가득합니다.
    그의 기분이 좋아지길 바라면서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뿌듯... 완성된 걸 바라보다가 거실 쪽으로 외친다) 호라이즌- 저녁 다 됐어.
    호라이즌 H. 베리: ... (멍하니 당신의 부름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 아, ... 그래. 갈게. (몸을 천천히 일으켜 부엌으로 간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테이블에 각자의 몫의 식기와 그릇에 음식을 덜어두곤)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호라이즌 H. 베리: ...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네. (잠깐 얼은 표정을 짓다가 다시 천천히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 고생했어. 일단 냄새는 좋아 보이는데.. (의자에 앉고는 음식을 바라본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래서 준비했지. (마주 웃고는) 그래?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내 입엔 괜찮던데 너한텐 어떨지 모르겠네... 먹어봐.
    호라이즌 H. 베리: ...그럼 한 번... (숟가락을 들어 한 숟갈 입에 넣고는 우물거린다.)
    음식을 입에 넣고
    잠깐 무언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호라이즌 H. 베리: (한참동안 음식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당신을 보고는) ...괜찮네. 맛있어. ...어쩐지 익숙한 맛도 나고...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반색하며) 그래? 다행이다. 뭐, 그야 당연히 내가 많이 만들어줬으니까. 너도 많이 해줬지만, 나도 나름 많이 해줬었잖아- (잠깐 상황을 잊고 나름 뿌듯하게 웃는다)
    호라이즌 H. 베리: (딱히 대답없이 음식을 계속 입에 넣다가) ... ...걱정했어? 맛이 없을까봐?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뭐, 그렇지. 퇴원했으니까 더 맛있게 해주고 싶기도 했고... 네가 좋아하는 음식이잖아. 네가 항상 해주기도 했으니까 나도 해주고 싶었고..
    호라이즌 H. 베리: ...내가 항상? (숟가락을 천천히 들다가 멈추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먹다가 시선을 느끼곤 당신을 보다가 어색하게 웃는다) ...응. 네가 항상 해줬었잖아.
    호라이즌 H. 베리: (미묘한 표정으로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 었군... 아직 조금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뭐, 오늘 퇴원했으니까. 천천히 하면 되지. (작게 웃어주곤) 오늘도 자고 가는 건 어때?
    호라이즌 H. 베리: 그래도 괜찮다면.... (어느 정도 접시를 비우고는) ... 그나저나 여태까지 어떻게 지냈어? ... 나 입원해있던 동안 말이야.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접시로 시선을 떨구곤 먹으며) 뭐... ... 항상 똑같았지. 그냥...그럭저럭 지냈어.
    호라이즌 H. 베리: ... ...그럭저럭, (잠시 말없이 숟가락으로 그릇의 음식을 휘젓다가 내려두고는) ...잘 먹었어...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너는, 이제 괜찮아? (바라보다가, 눈동자를 굴리며) ... 다 먹었어? 더 안 먹고?
    호라이즌 H. 베리: ...안 괜찮을 이유가 있나. (애써 덤덤하게 툭 내뱉고는) ... 오늘은 거의 안 움직였으니까.. 식사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서. (몸을 일으키며 그릇을 싱크대로 옮긴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래...? (표정을 살펴보다가 얼른 일어나며 나머지 그릇을 정리해 싱크대로 가져갔다) 그래, 그럼. 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까 쉬어. 심심하면 책이라도 읽...아, 책 싫어하지. (어색하게 웃었다) TV 마저 봐도 괜찮고.
    호라이즌 H. 베리: ... (저도 모르게 묘한 표정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등을 돌리고는) ... 그럼, 간단히 정리하고 거실로 와 같이 TV나 보게...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약간 밝은 표정으로 끄덕이며) ... 응. 얼른 다 하고 갈게.
    호라이즌 H. 베리: ...그래. (거실로 발걸음을 옮겨 다시 소파에 앉는다. )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Spot Hidden Roll
    기준치:85/42/17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집안 물건의 구조가 조금씩 흐트러진 것을 발견합니다.
    싱크대에 있던 칼이... 원래 1개밖에 없었던가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 (멈칫하다가 태연하게 설거지를 한다)
    마음이 복잡합니다.
    설거지를 어느정도 마치면
    창문 밖의 해가 이미 진 건지 하늘빛이 어스름합니다.
    달조차 보이지 않는 밤입니다.
    어쩐지 TV소리가 조금 더 커진 것 같네요.
    거실로 고개를 돌리면
    그가 베란다에서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길지 않은듯
    바로 다시 들어옵니다.
    방금 요리를 해서일까요?
    집안의 공기가 조금 답답합니다.
    베란다 창문이라도 열면 환기가 될 것같습니다.
    창문을 열까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요리해서 그런지 공기가 좀 탁하네. 춥지만 창문 열까? 아니면 산책이라도 갈까? (베란다 창문을 열러간다)
    베란다 창문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호라이즌 H. 베리: ... ... (천천히 소리 없이 가만히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 뒤에서 끌어안는다. 그 어디에도 도망치지 못하게, 그리고 베란다 쪽에서 집안 안쪽으로 끌고는) .... 미하엘.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응? (움찔하다가 가만히 안긴다.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왜, 호라이즌...?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그의 품은
    어째서인지 그리 포근하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꿈꾸엇던 악몽탓인지.
    당신도 모르게 겁이 납니다.
    당신은 그를 뿌리칠 수 있습니다.
    미하엘 A. 라디슬라프: (저도 모르게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 떴다. 괜찮아. 괜찮아. 포근하지 않아도, 설령 나를 죽일지라도... 뿌리치지 않아.)
    ...
    호라이즌 H. 베리: ..너는, 알까. 유일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을....
    그리고 당신의 왼쪽 가슴으로,
    끔찍한 고통이 느껴집니다.
    고통의 부분을 확인하기도 전에,
    당신의 목구멍으로 울컥 무언가 올라옵니다.
    이것은,
    피입니다.
    아, 당신의 심장에 꽂혀진 것은
    호라이즌이 숨겨두었던
    식칼입니다.
    아,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리고 마는 걸까요.
    당신은
    기어코 끝이 왔다는 것이 실감 납니다.
    당신의 귓가로 나직한 그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호라이즌 H. 베리: ... ... 어때. 고통스럽나?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목에서 피가 끓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왜... 왜, 호라이즌....? 어...째서...
    호라이즌 H. 베리: ...왜냐니. (그대로 흐르는 피를 감상하듯 바라보다가 당신의 어깨의 턱을 두고는) ... 나의 유일한 내 모든 것을 위해서야. ... ... 너는 그것을 내게서 빼앗았으니까. ... 내가, 1년 동안 무슨 생각을 하며 여기 왔는지.. 넌, 몰랐겠지.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무슨.... 소리야, 호라이즌... 네가... 네가... (피가 자꾸 울컥울컥 올라왔다)
    네가... 내가 네 유일한 모든 거라고 했잖아...
    호라이즌 H. 베리: ... 무슨 헛소리야. 내 유일은.. 나의 전부는... 미하엘... 이잖아?
    미하엘 A. 라디슬라프: (다시금 울컥 피를 토했다. 눈앞이 흐려졌다. 시야가 점멸했다) ...그래. 호라이즌... 미하엘은... 나잖아. 내가, 미하엘이잖아...
    호라이즌 H. 베리: .... 네가 왜, 어째서 미하엘이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당신을 내려다보다 바닥에 당신을 내려둔다.) ... 네가, 미하엘을 죽였잖아. ... 내가, 분명... 그 마지막에, 봤는, 데....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그래. 결국 그렇게...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 눈물이 났다.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웃어주고 싶지만 너무 힘들었다. 숨이 찼다. 의식이 흐려져갔다.) ...미안....미안해... 크으..쿨럭...그럼 이제...만족해...?
    호라이즌 H. 베리: ...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깊은 물속에서 다른 의심이 뒷골을 타고 올라온다. 이상하게도 온몸이 싸늘해지는 기분이 든다. 피가 묻어난 제 손을 바라보다가 다시 당신을 내려다보며) ... ... 복수를, 했으니까... 나는 이제.
    미하엘 A. 라디슬라프: ...결국, (피가 끓어 목소리가 자꾸만 끊겼다) 네 손에 무너졌으니까... 만족했으면... ... 그럼에도 나는 피치 못하게 너를... (아, 의식이 멀어져 간다. 한 마디만 더...)
    사랑하므로...
    호라이즌 이성 판정,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호라이즌 H. 베리:
    SAN Roll
    기준치:20/10/4
    굴림:67
    판정결과:실패
    흐려지는 시야로 호라이즌의 얼굴이 보입니다.
    기뻐하는 걸까요?
    만족하는 걸까요?
    호라이즌 H. 베리: ... 나를... 뭐, 뭐라고 하는거야. .... (답지않게 떠는 손으로 당신의 옆에 털썩 주저앉는다.)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거야.
    당신이,
    하고 싶었던 말은 전달되었을까요?
    호라이즌 H. 베리: ... 미하엘.
    그가 부르는 저 이름은
    분명 당신의 이름인데 말이죠.
    어쩐지 그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떨리는 것 같습니다.
    그가 설마 울기라도 하는 걸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은 이제 그 이름에 대답할 힘이 없습니다.
    그는 계속 그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당신은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자신을 부르는 호라이즌의 목소리가
    어찌 그렇게 낯선지….
    그에게서 단 하나이고 유일한 것,
    그래서 절대로 놓을 수 없었던 사람.
    그에게서 단 하나이자 전부였던 것,
    그래서 절대로 놓아줄 수 없었던 사람.
    그 이름의 주인은 분명.
    미하엘,
    자신일텐데.
    BAD END. A를 위하여.
    -
    쓰러진 것은 당신의 몸,
    그리고 누군가 주저앉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무언가 당신의 손을 잡고 있어요.
    조금 따뜻합니다.
    하지만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어요.
    모든 게 끝났습니다.
    이제 의식마저 멀어지려고 합니다.
    누군가 소리를 지릅니다.
    당신의 손을 잡더니,
    이젠 움직이지 않을 당신의 몸을 끌어안습니다.
    온 몸이 부들거리는 것이 희미하게 느껴집니다.
    이 미세한 진동이 무슨 의미인지 당신은 모릅니다.
    그 누군가는 지금 울고 있는 걸까요?
    누군데 이렇게 슬프게 울고 있는 걸까요.
    무슨 일이 있어 이렇게...
    낮은 목소리가 무어라 중얼거리는지도
    이제 당신은,
    모르겠습니다.
    이제 당신이 알 수도,
    알게 될 일도 없겠죠.
    죽은 사람은 살아나지 않습니다.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이루는 불변의 법칙.
    그러니까 끝없이,
    끊임없이….
    ...
    결국 당신은
    항상 그러했듯이 ¿
    그 누군가를 떠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END. 너를 위하여.
    -
    툭, 무기가 떨어집니다.
    호라이즌 H. 베리: ...미하엘, ...미하엘. 내가...
    그의 비어버린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습니다.
    미하엘.
    분명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부르고 있습니다.
    그의 눈에는,
    아까 전까지만해도 살의가 가득했던 그 눈에는,
    살의같은 것은 더이상 보이지 않고
    슬픔과 안타까움이 가득 차있었습니다.
    호라이즌은 힘이 풀린 채 당신 앞에 주저앉습니다.
    아니, 다시보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생소한 단어가 흘러나옵니다.
    호라이즌 H. 베리: ...미안해. ....미안, 미안해...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는 고개를 숙인 채) 내가, ...너를 ...미안... 너무.. 나는...
    끝없이, 끊임없이 사과가 흘러나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음일까요?
    미하엘 A. 라디슬라프: 호라이즌...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인식하지도 못한채 눈물 한방울이 흘러 떨어졌다. 다가가 당신을 꼭 끌어안으며) .... 괜찮아. 괜찮아.
    그가 미울 수도,
    그를 증오할 수도,
    그를 괘씸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그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자신을 죽이려고한
    그의 곁에 머무르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가 안타까울 수도,
    아니면 지금이라도 돌아온 그의 모습에
    다행이라고, 안도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있기에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니까요.
    당신이 유일했던 사람
    당신이 전부였던 사람
    하지만 그만큼 이기적이고 지독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치 못하게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END. 우리를 위하여